한국당, 19일 윤리위 소집…'세월호 막말' '5·18 망언' 함께 논의(종합)

기사등록 2019/04/16 20:46:50

파문 하루만에 윤리위 신속히 회부

19일 5·18 망언 징계도 함께 다룰 듯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4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019.04.1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한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당협위원장(경기 부천소사)이 당 윤리위에 회부된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6일 정진석 의원과 차 위원장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19일 회의를 열어 정 의원과 차 위원장이 세월호 참사나 유족에 대한 모욕성 글을 올린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차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차 위원장은 "가족들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면서 "깊이 반성하며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7대·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은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곁들여 논란이 일었다. 비난이 쏟아지자 정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유족이 아닌 정치인을 겨냥한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한편 당 윤리위는 올해 초 5·18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도 19일 회의에서 함께 다룰 예정이다.

윤리위는 5·18 망언으로 제명을 권고한 이종명 의원과 함께 두 의원을 징계하려 했으나, 지난 2월 전당대회에 출마함에 따라 선거의 중립성을 고려해 징계 논의를 잠정 미뤄왔다.

【서울=뉴시스】차명진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자료: 뉴시스DB)
당 일각에서는 김진태 의원의 경우 공청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점과 발언의 내용 등을 감안할 때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경고'를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김순례 의원의 경우 발언의 고의성과 내용 등을 따져볼 때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보고 '당원권 정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는 5·18 기념일이 오기 전에 이 문제를 털고 가야 괜한 잡음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시점의 문제일 뿐 5·18 전에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이라며 "태극기부대의 반발을 의식해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할 수 있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징계를 하더라도 부담이 덜한 편이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윤리위가 당 지도부에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의원에 대해 징계를 권고하더라도 의결이 무기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종명 의원의 경우 제명 처분이 내려졌지만 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안건으로 올리지 않고 표결을 미루고 있다. 군인 출신인 이 의원의 징계를 두고 동료 의원들의 동정론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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