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정진석 "징하게 해처먹는다" "징글징글하다" 막말
논평 통해 "한국당, 정진석·차명진 제명해야"…징계 촉구
홍영표 "용납할 수 없는일…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겠다"
의원들 페이스북에 잇단 성토 글…"정치적 이익 좇는 괴물"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기억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5주기 되는 날 일부러 그렇게 상식에 안 맞는 말을 해서 가족에게 큰 아픔을 줬다"면서 "다행히 책임자들이 사죄한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 망언 때도 그랬지만 한국당이 그런 문제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도 갖지 않고 책임도 묻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거라고 본다"며 "온 국민이 슬퍼하는 문제에 대해 상처를 주는 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일의 처리가) 한국당의 양심,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감 등을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치권에서 이런 소재로 정당의 논평이 이뤄져야 하는지 이 수준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한국당은 정진석 의원에 대해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공동책임이 있는 한국당의 일성은 참회가 아니라 죽은 아이들과 유가족, 국민에 대한 모욕이었다"며 "한국당은 황교안을 지키자고 유가족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려 막말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언동은 삼가야 한다. 진실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면 더욱 이러한 망언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며 "모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이용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닐지 유념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차 전 의원을 향해 "진짜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이다"라고 일갈했다.
노웅래 의원은 "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은 유가족에 대한 폭언을 멈춰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교통사고니, 세금도둑이니, 징하게 해먹는다느니 어찌 자식을 잃은 부모 앞에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런 말을 하느냐. 세월호 참사 앞에 정치적 이익을 좇는 괴물은 되지 말라"고 적었다.
표창원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30년간 범죄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확인한 건 범죄 자체 못지않게 심각한 2차 피해가 주변 반응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라며 "잔인한 평범함과 일상성이 강력범죄 못지않은 상처를 남긴다. 차명진, 당신이 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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