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MBC TV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 간담회에서 오랜만에 MBC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게 된 소회와 함께 '일요일 일요일 밤에'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이경규는 "종편 위주로 출연하다가 오랜만에 MBC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며 "MBC가 여의도에 있을 때 잘됐는데, 상암으로 옮기고 나서 잘 안 됐다. 땅과 안 맞나 생각했다. 이제 잘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가 여기 출신이서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일밤'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한다. '지금 1위는'을 잘 살려서 슬그머니 '일밤'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지금 1위는?'에 대해서는 "우리 프로그램은 90년대 노래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며 "90년대로 돌아가는 즐거움을 맛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음악 프로그램은 처음이지만, 90년대 느낌과 노래를 잘 안다"면서 "방송에 나오는 전곡을 다 알고 있다는 걸 알고 내가 깜짝 놀랐다. 전부 다 따라 부르고 있어서 '나도 젊은 시절 노래를 많이 듣고 불렀구나' 생각했다"며 스스로도 대견스러워했다.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는 49년 된 MBC 음악 차트프로그램에서 정상에 올랐던 '1위 가수'와 그 영광에 가려 1위를 놓친 '도전 가수'들이 다시 맞붙어 순위를 새로 쓴다는 발상으로 출발한 예능물이다. 과거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가 왕 의자에 앉아 있고, 도전 가수들의 무대를 후배 가수들이 재현한다.가장 높은 점수를 딴 가수가 1위 자리를 놓고 과거 1위 가수와 재대결한다.
설 특집으로 2월 4, 5일 방송한 뒤 22일부터 정규 편성으로 3회까지 방송했다. 첫회와 2회에서는 ‘1위 가수’로 조성모(42)가 출연했다. 이어 이상우(56)가 3회부터 '1위 가수'로 등장했다. 이경규는 개그맨 유세윤(39), 개그우먼 장도연(34)과 함께 90년대에 유행한 노래와 뒷이야기를 전한다. 다른 예능처럼 1회 녹화해서 2편으로 나눠 방송한다. 홀수 회차는 추억을 회상하는 이야기와 추억의 노래 감상, 짝수 회차는 노래 경연으로 구성된다.
안 PD는 "90년대 연예대상 1등을 찾았는데, 이경규였다"며 "이경규는 당시 노래를 정말 잘 아는 걸어다니는 음악사전이다. 이경규에게는 39년 만의 첫 음악 프로그램 진행이지만, 그와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세윤과도 "예전에 음악토크쇼를 같이 한 적 있다"며 "유세윤 또한 걸어 다니는 가요사전이다. 가사부터 안무까지 1990년대 중후반을 꿰뚫고 있다. 한 치 망설임 없이 잘할 거라는 생각으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에 성공했는데 영화를 제일 많이 본 세대가 영국 밴드 '퀸'을 기억하는 4050세대가 아닌, 2030세대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유세윤도 세대 공감에 주목했다. "새 음악 프로그램이 생길 때마다 제의가 항상 왔다"며 "나와 성격이 맞는 것은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정말 성격이 다르다. 후배들 목소리를 통해 선배들이 경연하는 참 독특한 구성이라고 생각했다"고 특기했다.
"90년대 음악이야기를 하는데 녹화날마다 굉장한 감동의 연속"이라며 "'변진섭' 편에서는 울컥하는 장면이 있다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그 시대의 이야기를 하며 독특한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평했다.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30분에 방송한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