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미 기밀 불법획득 혐의로 어산지 공식기소

기사등록 2019/04/11 22:51:04

미 국방부 정보분석 상병 출신 첼시 맨닝과 공모

11일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경찰에 체포됐던 줄리언 어산지가 오후 범죄인부 절차를 위해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정으로 호송되는 차에서 손가락을 처드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위키리크스 창사지 줄리언 어산지를 첼시 맨닝과 공모해 미 정부 기밀 컴퓨터에 불법 접속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보다 3시간 전 영국 경찰은 7년 동안 에콰도르 런던 대사관에 망명 은신하던 어산지를 체포해 경찰서로 이송 억류했으며 1시간 전 "미국 당국의 범죄인도 요청"도 체포의 한 이유라고 경찰 당국이 밝혔다

어산지는 2010년 미 외교 기밀전문 수천 페이지와 함께 국방부 기밀 문서도 수천 페이지를 입수해 폭로했다. 이 국방부  기밀 문서는 당시 국방부 정보분석실 상병이던 맨닝이 빼내 어산지의 위키리크스에 거넨 것이다.

맨닝은 군사 재판에 넘겨졌으나 성적 정체성 혼란 등 이유로 불명예 제대하는 데 그쳤고 그는 곧 첼시 맨닝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여성으로 성전환했다.

미 법무부는 위키리크스 폭로 관련해 지금까지 어산지를 공식 수배하거나 기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산지는 영국이나 스웨덴 사법 당국에 체포될 경우 미국으로 범죄인도 송환될 것을 가장 두려워해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망명한 것이다.

이날 미 법무부가 어산지에 대한 정식 입건 및 기소 사실을 공표한 것은 영국에 체포된 어산지를 미 국내로 즉시 송환시키기 위한 첫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등이 어산지의 미국 송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두고 영국 법정에서 팽팽한 다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jy@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