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입주대란 마무리 등의 영향으로 서울 전반의 거래량이 전월 대비 소폭 회복세다. 하지만 강동구나 강북 일부 자치구의 경우 신규 아파트 입주의 여파가 남아 있어 눈치보기 장세가 추가로 더 이어지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신고일(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10일 726건으로, 일평균 72.6건에 그쳤다.
이는 전월(1792건) 일평균 57.8건보다 25.6% 많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급격한 거래침체를 유발했던 매도-매수자간 '눈치싸움'은 전월보다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래 4월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양이다. 전년 4월(6199건)의 일평균 206.6건에 비해서도 여전히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좀체 거래절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거나 전월 대비 거래가 늘어나는 등 차별화되고 있다.
금천구의 경우 최근 열흘간 일평균 3.5건의 거래가 신고돼, 전년 같은 달(103건·일평균 3.4건) 수준을 넘어섰다. 최근 3개월(1~3월) 일평균 1.7건과 비교해 거래가 2배 이상 늘었다. 이 지역은 정부의 대출규제로 돈줄이 막히자, 최근 역세권 주변 저가 아파트로 실수요자가 유입되면서 거래 성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월과 비교해 거래 신고가 늘어난 곳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 이달 초순 일평균 거래량은 2.9건으로, 전월 평균 2.4건 대비 늘었고, 송파구도 같은 기간 3.1건에서 4.6건으로 증가하는 등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곳이 전월보다 소폭이나마 거래가 늘어날 조짐이다.
반면 강동구를 비롯해 강북·성북·은평구 등 4개 자치구는 이달 초순 거래 신고량이 전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신규 아파트 입주 내지 입주 예고에 따른 관망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대출규제, 세제강화 등으로 인한 주택구매·보유 부담, 시장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은 거래가 반짝 늘 수 있지만, 거래절벽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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