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에콰도르, 어산지 감시…수집한 자료 판매도"

기사등록 2019/04/11 13:20:00

동영상·음성·의료 보고서 등 판매돼

"에콰도르, 어산지 생활을 '트루먼 쇼'로 만들어"

【런던=AP/뉴시스】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립자가 2017년 5월 19일 도피 중인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04.11.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비리 고발·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심각한 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 중인 줄리언 어산지에 대해 대사관이 전반적인 감시를 벌였으며, 이를 통해 수집된 사진과 문서, 동영상 등이 비밀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흐라프슨 위키리크스 편집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스페인 경찰이 최근 마드리드에서 함정수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정황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흐라프슨은 마드리드에서 어산지의 동향이 담긴 동영상과 음성, 사설 법률 문건, 의료 보고서 등을 포함한 자료들이 판매되고 있다며 "판매자 4명을 만났다. 이를 주도한 사람은 전과가 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자료를 넘기는 대가로 300만유로(약 38억5500만원)를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흐라프슨은 "에콰도르 대사관은 어산지의 대사관 망명 생활을 '트루먼쇼'처럼 만들었다"며 "이는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계획된 조처"라고 설명했다.

'트루먼쇼'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순간이 24시간 생중계된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운 미국의 코미디 영화다.

위키리크스 측에 따르면 이 문제의 처벌 여부는 스페인 법원의 결정에 달려있다. 그러나 스페인 당국은 관련 내용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디언은 현재로서는 어산지가 언제쯤 에콰도르 대사관을 떠날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어산지는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을 막아주겠다는 영국 정부의 보장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sound@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