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납부위한 배당 재원 확보차 부동산·비핵심 계열사 매각 추진 전망
우선적으로 한진 보유 동대구터미널, 부산 범일동 부지 매각 추진 예상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정석기업 등 현재 구도 유지할 듯
조원태 사장에 경영권 집중...3남매 간 지분정리 계열분리는 장기숙제
상속세 마련을 위한 오너일가의 지분율 축소 가능성에 2대주주인 KCGI와의 지분율 격차 감소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조 회장의 타계에 따른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고 경영권 방어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엇갈린 시각도 제기된다.
9일 대신증권은 "조양호 회장 타계로 지분 상속 등을 통한 후계 승계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지만, 이로 인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정석기업 등은 현재의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한 부동산 및 비핵심 계열사 매각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상장주식은 시가평가, 비상장 주식은 순 자산가치로 평가했을 경우, 약 3543억원이다. 상속세율 50%를 감안 시 상속세는 약 1771억원이다.이처럼 지분 상속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만 1700억원 이상으로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세 자녀 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를 감안할 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으며,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상속세 재원으로 ▲한진칼 지분을 제외한 한진,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대한항공 지분매각을 통해 약 750억원의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한진 등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의 자산매각 등을 통해 배당여력 및 배당금 확대, ▲연부연납신청을 통해 최대 5년 간 상속세 분할납부 신청, ▲보유 및 상속지분의 담보대출 등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을 제외한 조양호 회장의 보유지분은, 대한항공 보통주 및 우선주 약 8억2000만원, 한진 보통주 297억원, 정석기업 지분 약 446억원, 토파스여행정보 2억원 등으로 약 752억원이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지분이 3남매에게 비슷한 비율로 상속되더라도, 물의를 일으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경영일선 복귀 가능성은 낮다.
3남매 간의 지분정리 및 계열분리 등은 장기적인 숙제는 남겠지만, 당분간 지분공동보유와 조원태 대표이사에게 경영권 집중될 가능성 높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를 위해 한진 계열사 및 한진칼은 배당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우선적으로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동대구 터미널(장부가 13억원, 매각 예상가격 약 300억원), 부산 범일동 부지(장부가 60억원, 매각 예상가격 약 1000억원) 등 매각 추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의 한진 지분 인수를 통해 지분율을 현재의 22.2%에서 29.2%까지 확대하며, 한진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이라며 "정석기업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율은 48.3%로 높아, 한진칼이 추가 인수하기보다는 외부 매각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 마련 가능성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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