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상속세 재원마련 무난…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낮아"

기사등록 2019/04/09 09:53:00 최종수정 2019/04/09 09:58:23

상속세 납부위한 배당 재원 확보차 부동산·비핵심 계열사 매각 추진 전망

우선적으로 한진 보유 동대구터미널, 부산 범일동 부지 매각 추진 예상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정석기업 등 현재 구도 유지할 듯

조원태 사장에 경영권 집중...3남매 간 지분정리 계열분리는 장기숙제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타계로 지분 상속 등을 통한 후계 승계작업과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속세 마련을 위한 오너일가의 지분율 축소 가능성에 2대주주인 KCGI와의 지분율 격차 감소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조 회장의 타계에 따른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고 경영권 방어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엇갈린 시각도 제기된다.

9일 대신증권은 "조양호 회장 타계로 지분 상속 등을 통한 후계 승계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지만, 이로 인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정석기업 등은 현재의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한 부동산 및 비핵심 계열사 매각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상장주식은 시가평가, 비상장 주식은 순 자산가치로 평가했을 경우, 약 3543억원이다. 상속세율 50%를 감안 시 상속세는 약 1771억원이다.이처럼 지분 상속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만 1700억원 이상으로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세 자녀 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를 감안할 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으며,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상속세 재원으로 ▲한진칼 지분을 제외한 한진,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대한항공 지분매각을 통해 약 750억원의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한진 등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의 자산매각 등을 통해 배당여력 및 배당금 확대, ▲연부연납신청을 통해 최대 5년 간 상속세 분할납부 신청, ▲보유 및 상속지분의 담보대출 등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을 제외한 조양호 회장의 보유지분은, 대한항공 보통주 및 우선주 약 8억2000만원, 한진 보통주 297억원, 정석기업 지분 약 446억원, 토파스여행정보 2억원 등으로 약 752억원이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지분이 3남매에게 비슷한 비율로 상속되더라도, 물의를 일으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경영일선 복귀 가능성은 낮다.

3남매 간의 지분정리 및 계열분리 등은 장기적인 숙제는 남겠지만, 당분간 지분공동보유와 조원태 대표이사에게 경영권 집중될 가능성 높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를 위해 한진 계열사 및 한진칼은 배당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우선적으로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동대구 터미널(장부가 13억원, 매각 예상가격 약 300억원), 부산 범일동 부지(장부가 60억원, 매각 예상가격 약 1000억원) 등 매각 추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의 한진 지분 인수를 통해 지분율을 현재의 22.2%에서 29.2%까지 확대하며, 한진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이라며 "정석기업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율은 48.3%로 높아, 한진칼이 추가 인수하기보다는 외부 매각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 마련 가능성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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