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명에도…한국당 "박영선 남편, 현대·기아 소송도 수임"

기사등록 2019/04/07 16:18:36

"대폭 수임 건 늘어난 것 설명할 길 없어"

"의혹들 제기에도 변명조차 내놓지 못해"

삼성전자 "소송 위임, 박영선 남편과 무관"

"DLA 파이퍼 미국 본사와 직접 진행한 것"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과 정유섭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영선 후보자 추가의혹 폭로 및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19.04.0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윤해리 기자 =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이 미국 삼성전자 관련 소송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및 계열사 관련 소송 8건도 수임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을 포함한 한국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들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의 남편인 변호사 이모 씨는 현대·기아차 관련 소송을 2000년부터 2012년까지는 단 두 건 수임했으나, 2013년 1월부터 6년간 8건이나 수임했다"며 "막대한 수임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씨는 2013년부터 서울사무소를 개설해 대표를 맡고 있는데, 삼성이나 현대·기아차도 계약을 맺을 때는 본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 사무소에서는 수임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밝혀내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이 사무소가 수임 목적이 아니라면 왜 한국에 개설했는지 생각해 볼만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번 삼성전자 수임 건으로 의혹을 제기했을 때 삼성 측이 이씨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의혹 기간 이전에도 수임한 게 있었다는 대응을 했다"며 "다만 (의혹 기간에) 대폭 수임 건이 늘어난 건 어떻게 설명할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4일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자가 '삼성 봐주기' 법안으로 삼성을 공격하면서도 남편 이씨가 삼성 관련 사건을 수임토록 해 뒷돈을 챙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 변호사가 소속된 글로벌 로펌 DLA 파이퍼(DLA PIPER)에 그가 입사하기 전부터 특허 소송 등을 위임해왔다"면서 "삼성전자의 소송 위임이나 수행은 DLA 파이퍼 미국 본사와 직접 진행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 변호사나 이 변호사가 소속된 사무소(도쿄, 한국)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DLA파이퍼는 4000명 이상의 변호사가 전 세계 40개이상의 국가, 80개이상의 사무소에서 종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 하는 국제적인 로펌이다. 이 변호사는 2008년 DLA파이퍼의 일본 사무소를 거쳐 현재 DLA파이퍼 한국총괄 대표로 근무중이다.

그러나 한국당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이처럼 공직을 이용해 사익을 편취하는 박 후보자에게 올해 예산만 10조원이 넘는 중소벤처기업부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며 "의혹들이 제기되어도 박 후보자는 그럴싸한 변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장관 후보자 낙마와 각종 의혹에 대해 한 마디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대로 임명을 강행한다면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그저 '요식행위'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이날 만료된다. 문 대통령은 방미(訪美) 전 이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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