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아시아나IDT 등 SI업체 상장
롯데정보통신·신세계I&C 등 올 들어 '급등'
"과거와 달리 ICT 역량 중시…대기업 SI 주목"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I업체 대장주인 삼성SDS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15.19% 상승한 2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롯데정보통신은 연초 이후 40.39% 급등했고 신세계I&C(27.87%), 포스코ICT(16.12%)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현대오토에버, 아시아나IDT 등이 상장해 SI업체 종목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부터 시초가 대비 1만3200원 오른 8만8700원에 마감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으며 현재 7만원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공모가격 희망 밴드는 4만원~4만4000원이었지만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9.09% 초과하는 4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아울러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IT분야 서비스를 전담하는 기업이다.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11월 상장해 연초 이후 8.15% 상승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악화로 금호아시아나그룹주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8.10%)을 웃도는 수준이다.
SI 계열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은 내부 시스템 발주, 정보 보호 업무 등을 담당하는 관리부서의 성격이 강했다. 내부매출이 많아 불투명한 지배구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라는 이미지도 있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최근 들어 4차산업혁명과 함께 ICT 역량이 중시되는 분위기로 인해 SI 계열사가 그룹 핵심으로 다가가고 있어 주목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제조업과 유통업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기업들은 성장성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 그룹의 IT 전문 SI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나예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으로 SI기업의 역할이 회사 서버관리, 전산시스템 구축 등 단순 IT업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 특화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여겨지는 스마트팩토리는 전 제조공정을 통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기업은 SI 계열사를 중심으로 플랫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유통업은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개발, 관리역량이 산업 성장성 회복에 필수적"이라며 "최근 '옴니채널' 전략이 각광받고 있고 있어 SI 계열사가 주도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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