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고성·속초 산불피해 눈덩이…공중·지상 진화작전 총력

기사등록 2019/04/05 11:07:05

산림 250㏊ 소실, 산불 사망 1명, 주택 등 125채 잿더미

고성·속초 4085명 주민 밤새 대피해 뜬눈으로 지새

강풍 원인 사망자도 1명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들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보며 슬픔에 빠져 있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고성(강원)=뉴시스】김경목 기자 = 산림당국은 5일 오전 날이 밝자마자 속초소방서 인근에 대기하던 임차 헬기 1대를 시작으로 헬기 21대와 소방자원을 피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투입해 완전 진화 작전에 나섰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초대형 헬기 2대와 대형 헬기 7대, 중형 헬기 1대가 고성과 속초 상공에서 쉴 새 없이 물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 항공대 2대, 육군 항공대 7대, 국립공원공단 1대, 지자체 임차 1대 등 21대의 헬기가 군사작전을 펼치듯 고성과 속초 하늘을 비행하고 있다.

진화 인력은 1만698명이 고성과 속초 등지로 나눠 투입돼 잔불 진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소속별로는 공무원 1403명, 진화대 407명, 소방서 440명, 의용소방대 450명, 군부대 7440명, 경찰 461명, 국립공원공단 70명, 공중진화대 27명 등이다.

진화차 23대와 소방차 93대 등 진화차량 116대는 산불 피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오전 현재 6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오전 현재 강풍의 세기가 많이 꺽여 잔잔해진 점 등을 미뤄 이날 일몰 전까지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가옥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폐허가 되어 있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그러나 불똥이 강풍을 타고 고성과 속초 일대를 밤새 날라다니며 입힌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산불은 밤새 250㏊ 면적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특히 산불 발생 당시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최초 산불 발생 현장 인근 도로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풍에 날라온 물체에 머리를 다쳐 숨진 주민 1명도 확인됐지만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산불이 아니라는 점에서 산불로 인한 공식적인 인명피해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주택 등 건물 피해도 만만치 않다.

고성 105채, 속초 20채 등 총 125채가 잿더미가 됐다.

창고는 고성 5동, 속초 1동 등 6동에 불에 탔다.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농가의 경운기와 창고가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인해 잿더미가 되어 있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비닐하우스는 속초 농가에서 5동에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렸다.

태풍급 강풍에 삽시간에 화마가 덮치면서 주민대피령도 신속하게 전파됐다.

고성에서는 주민 2517명이 아야진초등학교 등 5곳에 긴급대피했다 날이 밝으면서 집으로 돌아가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속초에서는 1568명의 주민들이 속초생활체육관 등 12곳에 몸을 피했다 위험하고 긴박했던 상황이 누그러들자 서둘러 귀가해 주변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했다.

강원도교육청은 고성·양양 산불에 따른 피해가 커 속초와 고성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당국은 변압기 폭발하면서 발생한 불꽃이 주변 산림으로 튀어 불이 발생했고 이어 강풍에 불씨가 도깨비불처럼 날라다녀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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