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실적 결산]리서치센터장들 "주력산업 업황 악화…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15%까지 감소 예상돼"

기사등록 2019/04/03 12:00:13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등 주력산업 업황 악화

"삼성전자 꺾이면 전반적인 실적 악화 이어지게 돼"

"하반기 반도체 수요 증가 따라 감익 줄어들 수도"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등 전자기술(IT) 주력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때문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올해 15%까지 감익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작년보다 이익 둔화될 수 있다는 건 불가피하다"며 "지난해까지 이익 증가 기여도가 높았던 산업들이 정체되고, 정체를 보완해줄 있을만한 대체산업이 조금 부족한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올해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IT 비관적 전망으로 보수적인 전망치가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0.32% 증가했고 순이익은 6,72%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13% 넘게 하락했다.
금융업 등을 제외한 전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107조원으로 이중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44조3448억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삼성전자 비중은 41.44%에 달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력 기업은 주로 IT업종이지만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장사의 40% 영업이익을 담당해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고 분석했다.

최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1분기 예상실적 설명 자료를 낸 것처럼 올초 좋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공식화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예상실적 발표에 앞서 설명자료를 공시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예상실적 설명자료 발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인한 시장의 충격 완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올해 반도체 이익 규모 감소, 역기저 현상 등으로 시장 예상치가 좋지 못하다"며 "반도체업종은 스윙효과가 커서 반도체가 부진하면 실적이 올라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하반기께 수요 증가세를 볼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께 반도체 수요 증가폭에 따라 감익폭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IT가 하반기에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반도체 가격하락은 계속될 수 있지만 미국기업의 투자 규모 등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영업환경이나 수요쪽에 대해 기업들이 어떤 경영전략으로 돌파해 나갈지가 관건"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비대해진 비용을 통제하는 데에서 수익성 회복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전략의 변화는 상반기를 지나며 올해 실적이 나와야 본격적으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wahw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