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힐 "바이든 대선 캠페인 시작도 전 위기 직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폭로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권 행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여성은 모두 2명으로 늘었다.
짐 하임즈 민주당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에이미 라포스는 이날 코네티컷 지역신문인 하트포드 쿠란트와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라포스는 인터뷰에서 "품위를 지켜야할 선과 존중해야할 선이 분명히 있다"며 "그 선을 넘는 것은 할아버지와 같은 자상함이 아니다. 그것은 비문화적이고, 보살핌도 아니다. 성차별이거나 여성 혐오"라고 주장했다.
라포스는 지난달 29일 루스 플로레스 전 네바다주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당한 부적절한 신체접촉 경험을 공개한 뒤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플로레스 전 주의원은 당시 뉴욕 잡지 '더컷'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2014년 네바다주(州) 부지사에 출마했을 때 지원차 찾아온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불쾌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레스 전 주의원 인터뷰 다음날 성명을 내어 "여성들에게 단 한번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라포스가 추가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궁색한 처지가 됐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일 두번째 폭로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전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더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행동은 '미투 시대'에 민주당원들과 관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도 '미국 사회는 현재 미투운동의 한가운데에서 있다'고 전제한 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늘은 선두주자다. 그러나 그가 경기를 시작하는 곳에 경기를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명한 경고 표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두고 세대별로 '친절한 할아버지'와 '오싹한 아저씨(creepy uncle)'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면서 "76세 노인인 그가 새로운 경기장의 최신 신호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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