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번쩍 서해 번쩍'…여야, 4·3보선 피날레 유세 총력전(종합)

기사등록 2019/04/02 19:00:48

이해찬 '예산폭탄' 약속 vs 황교안 '정권심판론' 부각

창원 성산 찾은 이해찬 "여영국 후보는 민주당 후보"

황교안 "文정부 출범 2년 나아진 게 없다…심판해야"

손학규 "文, 창원 버렸다…창원의 미래는 이재환 후보"

정의당, 5명 의원 전원 가세해 '창원 성산' 사수 총력

【통영·고성=뉴시스】차용현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지원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사진 오른쪽)가 경남 통영시 우리은행 통영지점 앞 도로에서 양문석 후보를,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사진 왼쪽) 대표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일원에서 정점식 후보와 함께 각각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4.02.    con@newsis.com
【통영·창원=뉴시스】 한주홍 기자 = 4·3 보궐선거 하루 전인 2일 여야 지도부는 경남에 총출동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마지막 유세전을 벌였다. 이날은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로 여야 지도부는 통영·고성과 창원 성산을 샅샅이 누비며 막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통영·고성 양문석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10여명이 나섰다.

이 대표는 통영시 중앙로에서 양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양 후보는 제 동생이나 마찬가지다. 민주화운동 할 때부터 같은 동지로 싸웠다"며 "제 동생이라 생각하고 우리 문석이를 도와 달라. 제가 문석이를 데리고 통영을 완전히 바꿔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측근이 지역 신문기자를 돈으로 매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당 정점식 후보를 겨냥해 "통영 경제를 돈 써서 선거하는 저 사람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며 "측근이 (정 후보) 회계 책임자라면 당선되자마자 당선이 무효 된다. 국회로 출근하는 게 아니고 법원으로 매일같이 출근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통영의 경제를 살릴 수 있겠느냐"고도 지적했다.

집권여당의 승부수인 '예산폭탄'도 약속했다. 홍 원내대표는 "양 후보를 국회로 보내주시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반드시 만들어서 내년도 통영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영에서 창원 성산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정의당과의 단일 후보인 여영국 후보 유세차량을 찾아 정의당과 합동 유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정의당 후보는 곧 민주당 후보고, 여영국 후보는 공동후보"라며 "이제 승기를 잡은 것 같다. 오늘 하루를 잘 마치면 내일은 여 후보가 당선 돼 국회에서 우리를 만나게 될 것 같다"고 여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경남FC 경기장 유세 논란과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지역 신문기자를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면서 한국당에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을 두고서도 "적어도 당 대표 경선에 나왔다는 사람이 그 따위 발언밖에 못하는가"라며 "그래 가지고 어떻게 정치인을 할 것인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당 대표라는 사람은 축구장에 난입하고 경선 나온 사람은 망발을 하고 이게 한국당의 민낯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뉴시스】추상철 기자 = 4.3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도심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강기윤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4.02. scchoo@newsis.co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이른 아침부터 하루 종일 통영·고성과 창원 성산을 누비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창원 팔용농산물도매시장에서 강기윤 후보 유세 일정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이어 통영으로 옮겨 통영·고성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점식 후보 막판 굳히기를 위해 출근길과 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특히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통영중앙시장에서 "이 정부가 2년 됐는데 나아진 게 있느냐. 살기 좋아진 게 있느냐"며 "모두 다 한결같이 '못 살겠다. 갈아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사람들과 장관들은 비싼 아파트를 갖고 있고 팔아서 몇 십억을 남겼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느냐. 거짓말을 심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황 대표는 유세차량을 타고 창원 성산 곳곳을 누비며 창원 유세에 집중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일정을 보니 200㎞를 다니며 12개 일정을 소화했다"며 "시민들이 '한국당이 힘을 내 고집불통 정부를 고쳐달라'는 말을 많이 했다. 반드시 이 정부의 경제 실정, 안보실패를 막아내겠다"고 자신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후보는) 낡은 보수정치에 더럽혀지지 않고 낡은 좌파이념에 물들지 않았다"며 "창원경제를 걱정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젊은 청년"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정권, 민주당은 창원을 버렸다. 여당 후보가 없는 보궐선거가 세계 어느 나라에 있느냐"며 "민주당은 창원경제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단일화 명목으로 슬쩍 빠져나갔다"고 여당을 공격하기도 했다.
   
【창원=뉴시스】추상철 기자 = 4.3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원주상가 삼거리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대표가 단일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4.02. scchoo@newsis.com
정의당은 노회찬 후보의 지역구였던 창원 성산을 사수하기 위해 이날 아침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여 후보의 유세차량에는 이정미 대표를 비롯해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김종대·추혜선 의원 등 정의당 의원 5명 전원이 가세했다. 창원 성산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화 후 여 후보가 큰 표 차로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앞서고 있다.

정의당은 이른 아침 출근유세를 시작으로 창원 성산의 아파트단지, 시장, 상가, 백화점 등을 샅샅이 훑으며 표심 다지기에 열을 올렸다.

이날 오후 민주당과의 합동 유세에서 이정미 대표는 "내일 투표로써 사람을 죽이는 정치, 원칙과 민생과 민주주의를 짓밟는 정치를 극복하고 사람 살리는 정치를 부활시킬 것"이라며 "여영국이 창원에서 노회찬 정신을 부활시킬 거다. 여영국을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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