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예고···무용계 또 시비

기사등록 2019/04/01 21:13:01
2016년 태평무 보유자 인정예고에 대한 무용인 반대 시위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무용 분야 무형문화재인 승무·살풀이춤·태평무 보유자인정 예고를 앞두고 약 3년 만에 시비가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무용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 불공정 인정심사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승무·살풀이춤·태평무에 대한 심사결과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5년 12월 승무·살풀이춤·태평무에 대한 무형문화재 보유자인정 심사를 했고 이듬해 2월 무용가 양성옥을 태평무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선배들을 제친 파격이었다. 그러자 일부에서 양성옥을 보유자로 인정하는데 반대하고 나섰다. 양 교수가 태평무뿐 아니라 신무용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을 걸고 넘어졌다. 평생 춤에 매진해온 원로를 푸대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와 비교적 젊은 양성옥의 전승 능력이 아깝다는 목소리가 맞섰다. 이후 태평무 보유자 인정은 보류결정,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런데 비대위에 따르면 양성옥이 최근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위원회를 통해 선정한 무형문화재 보유자 후보자 11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당시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이들이 다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비대위에는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북경무용대학 객좌교수, 정승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김숙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성대 명예교수, 임학선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윤덕경 서원대 명예교수·전 한국춤협회 이사장, 오율자 한양대 명예교수·전 한국스포츠무용철학회 회장, 백현순 국립한체대 교수·국제문화예술포럼 대표, 김태원 공연과리뷰 편집인·한국춤비평가협회 운영위원,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등 9명이 공동대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후보자 11명 선정에 관해 "전수조교와 이수자 구분 없이 통합해 보유자 인정심사를 치렀으나 평가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재검토(재심사)결과 선정된 11명에 대한 객관적인 선정근거(점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달 27일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면담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3개 종목에서 보유자를 예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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