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축구장 유세' 여야 정당 일제히 비판

기사등록 2019/04/01 18:50:00
【서울=뉴시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자유한국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 때 경기장 안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9.03.31.(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이 1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경남FC 경기장 내 선거유세'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장종하·신상훈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FC 홈경기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경기장 내 선거운동은 금지되어 있다는 적극적인 설명과 제재에도 경기장 내에서 막무가내식 선거운동을 전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남FC는 최대 승점 10점 삭감 또는 무관중 홈경기, 2000만원 이상 벌금 등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승점 삭감이 된다면 경남FC는 또 다시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며, 재정이 열악한 도민 구단의 사정상 무관중 경기 및 2000만원 이상 벌금 역시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 문의 결과,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들어갔다’는 해명을 내놓았다"면서 "하지만 선관위 확인 결과, 황 대표와 한국당이 질의한 내용은 ‘경기장을 가도 되느냐'는 질의였고, 선관위에서는 ‘경기장 내에서 선거운동은 경기 진행이나 규칙에 따라 구단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고 설명을 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따라서 자유한국당의 막무가내식 선거운동과 거짓 해명은 명문 구단을 목표로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구단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황 대표와 한국당은 구단과 도민에게 사과하고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도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경남FC 제지에도 막무가내 선거운동을 한 것은 갑질이 체질화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몰지각한 정치인들로 인해 스포츠를 즐길 창원시민, 경남도민의 권리가 빼앗기는 피해는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1일 오후 반송시장 앞 집중유세에서 최근 논란이 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경남FC 축구경기장 안 선거운동에 대해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2019.04.01. (사진=여영국 선대본부 제공)photo@newsis.com
바른미래당도 이재환 후보 명의로 황 대표 사죄와 강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이재환 후보는 "이번 사태에 대해 황 대표는 규정을 몰랐다고 하지 말고, 창원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강 후보도 남 탓 그만하고, 후보직 사퇴로 창원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K리그 경기가 열린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황교안 대표와 함께 선거 유세를 했다가 경남FC 측이 징계 위기에 처하자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강 후보는 "경남FC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경남FC 측에는 잘못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 소명하고, 이로 인해 경남FC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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