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가자 국경 대규모 시위…10대 총격사망(종합)

기사등록 2019/03/31 00:27:48

팔레스타인인 3만명 집결…17세 청소년 숨져

20대 팔레스타인 청년, 시위 전 이스라엘군에 사살

【가자=AP/뉴시스】팔레스타인 시위대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맞닿은 가자지구 국경에서 행진하고 있다.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이날 시위에는 팔레스타인 시민 약 3만명이 참가했다. 2019.03.31.
【가자=AP/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지대에서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10대 청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숨졌다.

AP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청소년 아드함 아마라(17)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얼굴에 부상을 입고 숨졌다. 또 시위 시작 전인 이날 아침에는 역시 팔레스타인 국적 무함마드 사아드(21)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자지구 봉쇄 돌파 금요시위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약 3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 국경에 모였다.

시위가 시작되며 일부 시위대는 국경 울타리를 향해 돌이나 폭발장치를 투척했고,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국경 울타리에 접근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시위가 시작되면서 약 33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후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용으로 13명이 역시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표준 작전절차에 따라 실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시작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봉쇄 돌파 금요시위는 전날인 29일로 만 1년을 맞았다.

【가자=AP/뉴시스】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시파 병원에서 시위 중 사망한 아드함 아마라(17)의 친척이 흐느끼고 있다. 아마라는 이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에서 진행된 봉쇄 해제 요구 시위 중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숨졌다.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이날 시위에는 팔레스타인 시민 약 3만명이 참가했다. 2019.03.31.
당시 시위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실향 70주년을 맞아 시작됐으며, 그간의 시위 과정에서 총 266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되고 3만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시위는 지난 25일 이스라엘 미시메렛 가정집 로켓 피격 사건 이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사이에 공습을 동반한 대치가 벌어지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됐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 조치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