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세단·SUV 장점만 담았다...볼보 '크로스컨트리V60'

기사등록 2019/03/30 13:54:00

품격·날렵한 주행감에 더해 안정감과 넓은 공간까지 확보

소나기에도 안정적인 주행·차선변경...사륜구동 기본 장착

5280만~5890만원...車 한 대로 두 가지 감성 느낄 수 있어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지금까지 '세단 전성시대'였던 국내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치고 올라오며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있다. 특유의 '품격'과 '날렵한 주행감'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세단은 '안정감'과 '넓은 공간' 등의 강점을 앞세우며 치고 올라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역시 좋은 차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직도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마치 짜장면과 짬뽕을 앞에 두고 갈등하는 심리와 비슷하다. 품격과 주행감을 따지자니 공간 활용성이 아쉽고, 반대로 공간과 안정감을 선택하자니 운전 재미의 본질인 주행성능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정답 없는 고민을 위해 볼보가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바로 이번달 아시아 최초로 새로 출시한 웨건형 모델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을 통해서다. 웨건형 스타일은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델이다. 그러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내세우는 장점들을 모두 갖춘 웨건형은 이미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의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해 충북 제천에 있는 리솜포레스트에서 강원 원주까지 약 140㎞ 구간을 달려봤다.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1997년 1세대 모델로 처음 선보인 크로스컨트리는 세단의 승차감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실용성을 결합해 개발된 모델이다.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은 볼보의 최신 모듈형 플랫폼 SPA를 기반으로 새롭게 설계된 60클러스터 기반의 2세대 모델로, 강인하고 날렵한 디자인과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는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공간 구성과 편의사양 등으로 무장했다.

그 중 가장 큰 특징은 어떤 도로 지형이나 날씨에도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하는 성능에 있다.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 컨디션'을 조정한 투어링 섀시와 서스펜션을 적용해 오프로드에서의 대응력을 강화했으며, 기존 모델보다 지상고를 74㎜ 높이며 운전자를 위한 쾌적한 시야를 확보했다.

실제 이날 직접 운전해본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은 기대치를 상회하는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운전자 편의를 위해 지상고가 기존 모델 대비 높아졌음에도 빠른 속도로 낮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볼보를 타보기 전 주로 독일 메이커를 시승할 때 자주 느껴봤던 주행 성능이었다.


주행 안정성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날씨가 흐려지며 소나기가 거세게 쏟아졌지만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크로스컨트리 V60은 미끄러짐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중심을 지켜나갔다. 스티어링 휠을 거칠게 틀어도 차선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국내에는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 조합으로 출시된다. 특히 모든 트림에 스웨덴 할덱스 사의 5세대 AWD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돼, 눈·비 등 궂은 날씨에도 차의 동력을 재분배하며 향상된 핸들링과 차체 안정성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볼보의 모든 차종에 기본사양으로 적용되는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성능은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위한 안정적인 주행 환경을 확보한다.

볼보 크로스컨트리의 가격은 'V60 T5 AWD' 5280만원, 'V60 T5 AWD 프로'가 589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구매자에게는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소모품 교환 서비스가 기본 제공된다.

볼보코리아가 '스웨덴 감성'을 강조하며 내세운 크로스컨트리 V60은 고속에서의 날렵한 주행 성능, 그리고 저속에서의 안정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한 대의 차로 두 가지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mink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