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소장회의 또 불발…"北 모멘텀만 유지"

기사등록 2019/03/29 11:22:37

천해성 통일부 차관 개성 출근

北 "전종수 참석 못한다" 통보

'하노이 회담' 이후 소장회의 안 열려

北 근무 인원 8~9명 "평시 수준"

【개성=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9월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2018.12.2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29일 또다시 불발됐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 소장회의는 개최하지 않으며, (남측) 소장은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한 현지 상황을 점검,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전 개성으로 출근했다. 그러나 북측은 소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하게 됐음을 사전에 통보해왔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그러나 불참 사유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 소장대리도 현재 개성 연락사무소에 근무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현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대표 간 협의는 정상적으로 개최되고 있고, 남북 간 유·무선 연락채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한 "지난 월요일(25일)에 북측 일부 인원이 복귀한 이후 점진적으로 근무 인원이 늘어 현재는 8~9명의 북측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시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8일까지 북측 근무 인원은 4~5명이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는 양측 간 합의에 따라 매주 금요일에 진행됐으나, 지난달 22일 이후 단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은 3·1절로 남측 휴일이었고, 지난 8일은 북측이 공휴일로 지정한 국제부녀절이어서 열리지 않았다. 이후에는 별다른 통보 없이 북측이 불참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의원 선거 이후 첫 회의인 만큼 이 행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 회의를 계기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측이 비핵화 협상 전략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전까지는 남북 간 협의도 최소화할 거라는 관측이다.

통일부 한 당국자는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 사흘 만에 일부 인원을 복귀시키며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했으나 당분간은 그 모멘텀만 유지하며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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