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 71개월만에 최대폭↓…경기지표 하락폭도 커져(2보)

기사등록 2019/03/29 08:23:51 최종수정 2019/03/29 09:11:36

통계청, 29일 '2019년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세종=뉴시스】장서우 김진욱 기자 = 지난달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뒷걸음질했다. 주요 산업들이 모두 부진해 생산은 7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도 9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생산 부진으로 현재 경기 관련 지표의 하락 폭이 커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감소 폭은 지난 2013년 3월(-2.1%) 이후 가장 크다.

지난 1월 석달 만에 증가세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요 업종에서 생산이 모두 부진, 감소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2.6% 감소했다. 미국, 유럽 등으로의 완성차 수출과 자동차 부품의 국내 수요 감소로 자동차 생산이 3.2% 줄었다. 최근 선박류 건조량이 지속해서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기타운송장비 생산도 8.0%나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도 2.6%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1%포인트(p) 하락한 71.2%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0월(71.0%) 이후 가장 낮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감소했다. 대형마트 등 종합소매업과 생활용품도매업 등에서 기저효과가 나타나 도·소매(-2.2%) 생산이 줄었다. 경영컨설팅, 법무 등 전문서비스업, 건축 기술·엔지니어링 서비스업 등이 감소하면서 전문·과학·기술(-4.3%) 분야에서도 부진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음식료품 비내구재(-1.8%)와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0.5% 내렸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4% 주저앉았다. 일평균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이 지난해 2월 9900만달러에서 올해 3500만달러로 주저앉으며 기계류 투자가 1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선박 수입도 1300만달러에서 400만달러로 감소하면서 운송장비(-7.1%) 투자도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4.6% 감소했다. 건축(-3.5%), 토목(-8.2%) 실적이 모두 줄었다. 생산, 소비와 함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월 기준 생산과 투자, 소비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2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그간 성장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서 부진했고 최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조선업 생산도 기저효과를 나타냈다. 제조업 전 업종에서 마이너스(-)가 나타났다"며 "지난 1월 설 명절이 있었던 이유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두 지표는 9개월째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971년 7월~1972년 2월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다. 통계청이 경기 순환기를 판단하기 시작한 첫 저점인 1972년 3월 이후로 따져 보면 사상 최초다.

지난달에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락 폭이 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지표는 2017년 12월(-0.5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김 과장은 "광공업생산이 부진했던 데다 수입액이 2009년 3월(-4.0%) 이후 가장 큰 폭인 2.0%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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