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29일 메이 총리 브렉시트안 3차 표결 실시

기사등록 2019/03/29 03:30:48

"사임 배수진 치고 강경파 지지 구하나 가결은 불투명"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런던에 위치한 의회를 벗어나고 있다. 이날 메이 총리는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킨 후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가을께 그가 사임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03.28.

【런던=AP·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 의회는 29일(현지시간) 지난 1월 이래 두 차례나 부결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번째 표결을 실시한다.

메이 정부의 주도로 영국 하원은 585쪽에 달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이같이 시행하기로 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28일 의원들의 토론과 논의을 거쳐 새롭고 확실히 달라진 내용이 될 브렉시트 합의안을 29일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결되면 사임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반대파 설득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EU 정상회의는 영국 의회가 29일까지 브렉시트안을 통과시키면 5월22일까지 이탈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관련법을 강구하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자리까지 내걸고 강경 이탈파의 반대 의지 번복을 모색했다. 그러나 보수당 정부와 각외 협력하는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필요한 만큼 변경이 되지 않았다"며 "메이 총리가 당장 물어난다 해도 브렉시트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언명해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이다.

보수당은 하원(정원 650명)에서 10석의 DUP를 합쳐야만 겨우 실질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다.

2번째 표결 때 표차를 감안하면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에는 최소한 75명의 전향이 필요하다.

하지만 메이 총리의 사임 예고 후 지지로 돌아선 강경파는 총리 자리를 노리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등 30명 안팎으로 점쳐지면서 현재로선 합의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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