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28일 "토스뱅크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은 충분하다"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 아크플레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지난해 투자금 1350억원을 유치했고 다른 주주들 역시 추가 증자 의지가 있어 자본금에 관해서는 자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최소 25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이후 제대로 된 성장을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알려져있다. 신한금융지주가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탈하며 불거진 '자본금 부족' 문제를 일축한 셈이다.

이 대표는 "주요 해외 주주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은 토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며 "만일 자본금 확충이 안돼 토스뱅크가 흔들리면 주주인 토스에도 충격이 미쳐 이들에게는 이중으로 타격이 간다"고 설명했다. 1~2조원 사이의 자본력을 확충할 계획을 이들이 이미 아는 상황에서 컨소시엄에 들어온 건 증자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중신용자나 자영업자 등을 위한 '챌린저 뱅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 금융권은 정교하게 신용평가를 하기 어려운 중신용자와 자영업자들에 대해 그냥 최고 금리를 매겨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토스와 협약사들의 금융데이터를 이용해 적절한 금리를 산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토스는 포용 고객층을 약 1200만명에서 18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용평가가 어려워 대출이 제대로 안 나왔던 도소매나 음식점, 이커머스 셀러들과 일반 중신용자들이 대출 금리 인하 혜택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와 사업전략이 유사했지만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서 탈락한 인터파크의 '아이뱅크'와의 차별점도 설명했다. 아이뱅크 역시 당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를 타겟팅한 은행을 구상했지만 부실 우려 등이 커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는 실제로 구현가능하다는 게 큰 차이점"이라며 "제휴업체인 배달의 민족이나 직방 등의 데이터를 이용해 실질적인 상환 능력 등을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컨소시엄이 인가 신청 직전 재구성한 점에 대해서는 "기사에 나온 시점 이전에 (신한금융 불참 등) 논의가 이미 형성돼있었다"며 "토스뱅크에 공감하는 대기주주가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경영권 관련 마찰로 인해 불참하게 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영권과 지분율, 지배구조는 합의가 됐지만 사업 방향에 있어 방향이 달랐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토스뱅크에 참여한 주주사 중 경영권에 참여하는 곳은 없다"며 "전부 보통주로 발행된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가 인가될 경우 초대 은행장은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제가 겸임하지는 않고 외부에서 새로 영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벌' 키움뱅크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이 대표는 "딱히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금융시장에 필요한 새 혁신을 공급한다는 기분 취지에서는 모두 같은 뜻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mi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