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北최선희 부상 15일 평양 외신회견 녹취 입수
"南, 美와 동맹관계로 당사자 격…중재자보단 촉진자"
문정인 관훈클럽 토론회 발언 인용…최선희 동의 뜻
"문 특보 발언 듣고 '촉진자'적인 역할 이해할만 해"
외신들 "文은 중재자 아닌 '플레이어'라고 했다" 보도
25일 뉴시스가 입수한 평양 기자회견 질의응답 일부 녹취에 따르면 최 부상의 '플레이어' 발언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녹취에 따르면 최 부상은 모두 발언 뒤 이어진 외신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최 부상은 "문 특보가 말하듯이 지금 시점에서 남조선(남한)은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며 "왜냐하면 중재자는 조미(북미) 회담에서 그 어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남조선은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문제의 당사자 격으로도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남조선은 중재자 역할이 힘들고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문 특보가) 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상은 "저는 (문 특보의) 발언을 듣고 그것이(문 대통령의 역할이) 조금 더 중재자보다는 '촉진자'적인 역할이라는 것은 이해할만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현재 처한 위치를 볼 때 중재자보다는 촉진자 역할이 더 어울린다는 것이 최 부상의 설명이다.
문 특보가 지난 1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화의 동력을 살리고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한 레버리지가 필요하다"며 "한국은 중재자라기보다 촉진자"라고 언급한 것에 동의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이를 두고 국내 다수 언론은 "북한이 '중재자 한국'을 거부했다"며 중재자로서의 문 대통령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5일 최 부상의 중재자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의 노력이 북한에서도 완전히 인정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7일 정확한 내용을 더 파악해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최 부상의 발언은 본인의 말이 아니라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인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정부 역할을 저평가한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훌륭하다고 밝힌 것도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할수록 회담 분위기가 나빠졌다는 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최고지도자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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