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트럼프의 골란고원 발언, '촉구'로 머물러야"

기사등록 2019/03/22 19:42:03 최종수정 2019/03/22 19:45:41
【다라=AP/뉴시스】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의 골란 고원 분계선 철조망 바로 너머 시리아 다라주에서 25일 정부군과 반군 간의 전투로 폭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령 고원에서 찍었다. 2018. 7. 2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골란고원 이스라엘 주권 인정방침' 발언과 관련해 러시아 크렘린은 22일 "요구에 그치고 실행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화상 기자브리핑에서 "지금으로서는 단지 요구 사항일 따름이다. 계속 요구 상태로 남기를 우리 함께 기대하자"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어 미국의 이 같은 촉구는 중동을 심각하게 흔들 것이며 평화 해결 노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1일 낮(미국시간) 트윗으로 "이제 미국 정부가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마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쿠웨이트에 이어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있는 때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7년 12월 반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방침을 밝혔던 대로 예루살렘 시 전체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 때 이집트로부터 시나이 반도, 요르단으로부터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 그리고 시리아로부터 골란 고원을 빼앗아 점령했다. 시나이 반도는 이집트와의 평화조약을 맺고 1978년 반환했다.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는 점령지 상태로 1993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인정했다. 골란 고원은 1974년 시리아쪽 동단에 분계선 및 유엔군 배치를 인정했으나 계속 점령한 가운데 1981년 자국령으로 병합했다.

국제법 상 전쟁 후 점령지는 승전국과 패전국 간의 평화 협정을 통해 그 지위가 결정되어야 한다. 이에 비쳐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의 수도 편입,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그리고 골란 고원의 병합은 모두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이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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