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려동물 100만 마리…9월 보호·입양·교육센터 운영

기사등록 2019/03/14 05:30:00

서울시,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시유지 활용해 조성

동물단체 안락사 논란에 직영 보호센터 요구 증가

수용동물 생태적 습성 고려한 복지시설…6억 투입

박원순 시장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공약의 일환

【서울=뉴시스】한 유기동물보호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서울시가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시유지를 활용해 동물보호시설 조성을 추진한다.

서울시 반려동물이 100만 마리에 이르는 등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체계적인 유기동물 보호 관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오는 9월 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입양센터, 동물 교육센터 등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필요성 이유는 이렇다. 현재 동물보호센터 위탁업체인 동물구조관리협회가 경기 양주시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청에서 출발할 경우 2시간이 소요된다. 거리는 56㎞다. 원거리로 인한 시민단체와 활동가들로부터 지속적 민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동물단체 안락사 논란 이후 직영 보호센터에 대한 시민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동물보호시설 조성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동물보호센터는 인천 선주지동에 설치된다. 시설규모는 관리 컨테이너 4동 120㎡, 축사 4동 1200㎡ 등 총 1320㎡다. 축사, 운동장, 미용․목욕실, 수영장, 상담실, 관리실 등이 갖춰진다. 사업비는 4억원이 투입된다.

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 및 긴급구조 동물의 보호와 입양 대기 역할을 한다.

유기동물 입양센터와 반려동물 교육센터는 경기 남양주시에 마련된다. 유기동물 입양센터 규모는 120㎡다. 개방형 컨테이너 4동에 입양 대기실·상담실, 동물보호 커뮤니티룸 등의 시설이 구축된다.

수용 규모는 개 40마리, 고양이 20마리 등 총 60마리다. 유기동물 입양상담과 시민커뮤니티 지원 등을 담당한다. 1억원의 사업비가 배정됐다.
【서울=뉴시스】동물들을 안락사시켜왔다는 폭로가 나온 동물권단체 '케어' 측에 후원 중단 전화 및 메일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4일 오후 케어 입양소로 사용됐던 서울 중구 한 건물에 케어 관련 문구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반려동물 교육센터도 120㎡ 규모로 컨테이너 4동으로 만들어진다. 사업비는 1억원이다. 사회화 교육실, 개별 상담과 커뮤니티룸 등이 시설이 들어선다.

반려동물 교육센터는 반려동물 사회화 교육과 시민 커뮤니티 활동지원 등을 담당한다. 교육인원은 1500명이다. 교육은 1년에 30회 실시한다. 회당 인원은 30명이다.

시 관계자는 "수용 동물의 개체별 운동공간을 확보하고 땅파기 등 자연적 생태적 습성과 위생을 반영한 동물복지시설로서 설계·시공한다"며 "환경오염 방지 분야는 전문기관에 감리 의뢰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전국 최초로 동물보호 부서를 신설(2012년 9월)하고 동물복지계획을 수립(2014년 5월)했다. 위급한 유기동물 구조·치료, 유기동물 입양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동물복지지원센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동물과 더불어 행복한 서울'을 공약했다. 유기동물 입양인 동물보험 가입지원, 반려견 놀이터 확대 설치,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mkb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