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동방정책'과 '新 남방정책' 만나 도약할 것"
"동포 여러분, 현장의 외교관 양국 사이 가교가 돼 달라"
"한류·할랄 성공적 협력 촉진될 것…동포들에 많은 기회"
"평화의 한반도로 동포들 성원에 보답…조국 위해 노력'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JW 메리어트 호텔 마양사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올 11월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계기가 되리라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말레이시아 재외 동포 300여명이 초청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사회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작위를 부여받은 동포, 말레이시아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기업인과 현지 취업 청년 그리고 말레이시아 현지 한국어 보급에 앞장서는 동포 등이 대거 참석했다.
또, 특별히 한국과 인연이 있는 말레이시아 측 인사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고 있는 학생과 한국에서 연수 경험이 있는 공무원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사이좋은 오랜 친구"라며 그간의 양국의 지원과 교류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양국 사이는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동방정책은 말레이시아가 고소득 국가 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협력 강화정책이다.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이 그 주역이며, 현장의 외교관들"이라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말레이시아와 한국 사이의 가교가 되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번 행사 직전 한류·할랄 전시회를 다녀온 것을 언급하며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한국으로 역수출까지 하고 있다"며 "할랄 시장은 2조불이 넘는 거대한 시장이고, 말레이시아의 할랄 산업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와 할랄 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가 만나 협력하면 세계 할랄시장을 석권하며 윈-윈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들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에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장기체류 동포가 늘어 한인사회 규모가 약 2만명으로 늘었다"며 "정부도 동포들이 이국에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해외 테러와 재난에서 동포들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해외안전지킴센터를 개소했고,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을 제정해 보다 신속한 현장 대응체계를 갖췄다"며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사건 사고 담당 영사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올해가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임을 언급하며 "우리 독립운동 역사에는 해외 동포들의 뜨거운 애국정신이 함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고무농장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했다.
이어 "1915년부터 1917년의 일이니 말레이시아 동포사회의 자랑스러운 숨은 역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조국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이곳 사회에서 당당하게 뿌리내려 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