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 '매천야록' 문화재된다, 항일독립유산도 함께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말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매천(梅泉) 황현(1855~1910)의 문집 등과 항일독립 관련 유산이 대거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황현의 '매천야록(梅泉野錄)', '오하기문(梧下記聞)',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자료첩·교지·시권·백패통', '대월헌절필첩(待月軒絶筆帖)'과 '윤희순 의병가사집',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 등 총 6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매천야록'은 황현이 1864년 대원군 집정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47년간 역사를 기록한 친필 원본 7책이다. 한국 근대사 연구에 중대한 가치를 지닌 이 책에는 한말에 세상을 어지럽게 했던 위정자의 사적 비리와 비행, 특히 일제 침략상을 낱낱이 드러냈다. 이에 대한 우리 민족의 끈질긴 저항도 담겼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당시 역사를 보고 들은 대로 기록했다.
'오하기문'도 황현이 자유롭게 당시 역사를 기록한 친필 원본 7책이다. 흔히 '매천야록'의 초고로 추정된다.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 역사 사실과 의병항쟁 등 항일활동을 상세히 전해 한국 근대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 '오하기문'이란 표제는 황현이 거처한 정원에 있는 오동나무 아래에서 이 글을 썼다는데서 유래했다.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 자료첩, 교지, 시권, 백패통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 자료첩, 교지, 시권, 백패통은 '한말삼재(韓末三才)' '호남삼걸(湖南三傑)'로 이름을 날린 문장가였던 황현이 지은 친필 시문 7책과 저술, 그의 벗들이 보낸 서간, 대한매일신보 등 신문기사 모음 등 다양한 자료를 포함한 유묵과 자료첩 11책, 황현이 1888년 생원시에서 장원급제한 내용이 담긴 왕명서인 교지와 과거 볼 때 글을 지어 오린 종이인 시권, 그리고 이를 보관한 통인 백패통이다. 백패는 소과에 급제한 생원이나 진사에게 준 증서다.
황현의 시는 우국충절의 지식인으로서 책임의식이 투영된 구국애민의 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대 제일의 문장가들과 교유한 서간, 신문기사 모음을 통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국가 위기와 사회 상황, 지식인들 동향을 살필 수 있는 희귀 자료다.
'대월헌절필첩'은 황현이 1910년 8월 경술국치 다음 달인 9월에 지은 절명시 4수가 담긴 첩이다. 양면으로 되어 있으며 서간과 상량문도 포함됐다.
황현은 절명시를 남기고 사랑채였던 대월헌에서 순절했다. 정부는 고인의 충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윤희순 의병가사집'은 여성 독립운동가 윤희순(1860~1935)이 의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은 낱장의 친필 가사들을 절첩 형태로 이어붙인 순 한글 가사집이다. 여성 독립운동가의 문집이라는 희소성과 근대 가사와 한글 표기방식 등 국어학·국문학 연구의 중요 기록 자료의 가치가 있다.
윤희순은 '안사람 의병가' '의병군가'를 작사·작곡해 부르게 하고, 군자금 모금 등 의병운동을 지원했다. 대한독립단 활동, 민족교육 등 항일운동을 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은 한국전쟁 직후 한양대학교 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1956년 처음에는 대학 본부로 지어졌다. 외관을 석재로 마감하고 정면 중앙부에 열주랑을 세우는 등 당시 대학 본관건물에서 보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요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공학을 모태로 성장한 대학으로 경제개발기에 중추 구실을 한 기술 인력을 배출한 역사적 상징의 의미도 있다.
등록문화재 제744호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는 등록문화재 제744호가 됐다. 1964년 건축가 최창규가 설계한 건물이다. 1985년 공군사관학교가 충북 청주로 이전하면서 조성된 보라매공원에 있다.
옛 공군사관학교 역사의 상징인 이 건물은 급경사로 디자인된 지붕형태와 수직성을 강조한 내부 공간이 당시 일반 교회건축양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건축기법 지어져 의미가 있다. 지금은 서울시 동작구청이 이 건물을 문화·예술공간인 동작아트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한 '매천야록'등 6건은 30일간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며 등록한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와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