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600G 임영희 "은퇴…플레이오프 잘 치르겠다"(종합)

기사등록 2019/03/08 22:10:07

정규리그 최종전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

선수들 이벤트에는 "감동"

임영희
【아산=뉴시스】김동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사상 첫 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아산 우리은행 임영희(39)가 은퇴 의사를 전했다.

우리은행은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수원 OK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83-52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선 여자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 달성됐다. 우리은행 임영희가 사상 처음으로 600경기에 출장했다. 마산여고를 졸업하고 1999년 광주 신세계에 입단한 이후 20년 만의 대기록이다.

임영희는 2009~2010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이후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2~20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하는 데 박혜진(29)과 함께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고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시즌 베스트5 포워드 부문에도 세 차례나 선정됐다.

우리은행도 임영희를 향한 예우를 확실히 했다. 이날 600경기 출장을 기념하는 특별 제작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 대신 임영희 이름을 달고 뛰었다.

또 하프타임에는 그동안 활약상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열돈쭝 황금열쇠를 전달했다. 이병완 WKBL 총재도 임영희에게 출장 기념상과 100만원을 수여했다.

임영희는 경기가 끝난 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데 이렇게 600경기를 달성할 수 있어 더 뜻 깊었다"면서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를 이렇게 승리로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뜻 깊었던 이유가는 또 있다. 이날 오전 임영희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상 이날 경기가 임영희를 정규리그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다. 우리은행 관계자 또한 "내부적으로 협의중인 사안"이라고 인정했다.
600경기 기념 임영희
임영희는 "솔직히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위성우 감독과는 몇번 면담도 했고 의사도 전달했다"고 은퇴 고려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시기가 남은 상황에서 당황스럽고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퇴 자체가) 없는 사실은 아니다. 생각은 하고 있었던 부분"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지난해에도 은퇴를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1년 연장을 했다. 나이 또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 동료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침에 (정장훈) 국장님에게 '1년 더 하려고 했는데 기사가 나갔으니 은퇴를 해야할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은퇴를 마음 먹고 있고 이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시즌이 끝나면 정확한 내용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구단이 마련해준 특별 유니폼 이벤트에는 "경상도 사람이라 감정적으로 말라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정말로 감동했다. 선수들도 한 마음으로 해준 것이 정말 큰 감동"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은퇴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다. 늘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던 우리은행과 임영희에겐 사상 첫 플레이오프 경험이다.

 "플레이오프가 처음이다보니 많이 낯설기도 하다"면서 "단기전이고 중요한 경기인만큼 고참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야할 것 같다. 그래야 밑에 선수들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 외적으로도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igg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