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광주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4차례 불출석…구인장 발부에 출석의사 밝혀
서대문서 형사 2개팀, 출석상황 대비해 동행
상시 경호 인력도 따라붙어…교통 통제 안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 전 대통령의 광주지방법원 임의출석과 관련, 검찰과 협의해 전씨가 광주지법에 출석할 때까지 형사 2개 팀이 동행해 출석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서대문서 측은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 사건을 담당하는 광주지방검찰청 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고(故)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고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밝혀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지난해 기소된 이후 5월과 7월, 10월, 지난 1월까지 이어진 재판에서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7일 재판에도 독감, 고열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광주지법은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구인영장은 법원이 신문에 필요한 피고인 또는 사건 관계인, 증인 등을 일정한 장소에 강제로 불러들이기 위해 발부하는 영장이다.
영장의 효력기간은 오는 11일로, 인치 장소는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대법정이다.
법원이 사실상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자 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변호인을 통해 이번 재판에는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부인 이순자씨의 법정 동석도 신청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 전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살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집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의 광주행에는 서대문서 형사 2개팀 뿐 아니라 평소 근접 경호를 수행했던 팀이 동행한다. 다만 상시 경호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 통제는 따로 하지 않고 신호를 지키면서 내려 갈 예정"이라며 "광주에서는 광주지방청 중심으로 관할 서에서 경호 인력을 따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부 보수단체에서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 집 앞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 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 상황을 전제로 입장을 밝힐 수는 없으나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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