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위원장 "소외계층 대표 겁박해 경사노위 무산시켜"…민노총 정면비판

기사등록 2019/03/08 11:00:00

김주영 위원장, 오늘 한국노총 창립 73주년 기념식서 밝혀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8일 청년·여성·비정규직 등 일부 노동계 위원들의 불참으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본위원회가 무산된 것과 관련, 민주노총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정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창립 73주년 기념사를 통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조직이, 총파업으로 노동 문제를 해결 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직이, 청년·여성·비정규직 등 사회 소외계층 대표들을 겁박하고 회유해 사회적 대화를 무산시킨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내셔널센터라면 보여선 안 될 행동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며 "갈등이 생길 때마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했고 필요하다면 강력한 투쟁을 했으며 다시 대화로 문제를 마무리 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사회적 갈등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된다"며 "지난 1월 한국노총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을 뛰어넘어 청년세대와 함께 하겠다는 기성세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책임을 외면하면 쉬운 길이 열릴 수도 있지만 지난 73년 한국노총의 역사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며 "한국노총은 대중운동의 대표주자로서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펼쳐왔으며 끊임없는 소통으로 현장과 함께 호흡해 왔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창립 73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다시 한번 다짐한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과 같이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당당하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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