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비건 "북미 대화 진전 매우 민감한 시기…대화 의지 강해"(종합)

기사등록 2019/03/07 16:07:37

현지시간 6일 미 워싱턴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회동

美 인사들과 하노이 회담 평가 교환 후속 방안 논의

북핵 문제 한미 공조 재확인…"북미 대화 의지 강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FFVD 달성 지속 노력키로

【서울=뉴시스】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오른쪽부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 (사진출처: NHK 영상 캡쳐)2019.03.06.
【서울=뉴시스】강수윤 김지현 기자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7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비건 대표는 지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우리 측에 추가로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를 비롯해 미 국무부 북핵·북한문제를 담당하는 고위 인사들을 만나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향후 추진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특히 양측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현 시점이 향후 북미 대화 진전에 있어 매우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대북 공조와 관련해 긴밀한 조율을 지속해가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본부장이 하노이회담) 결과에 대한 (얘기를) 상세히 나눈 뒤 후속방안, 북한·북핵 문제를 어떻게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고 들었다"면서 "북미대화를 진행하는 데 민감한 시기라고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대북제재에 대해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만큼, 남북 경협을 강조하는 우리와 미국이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한미공조를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측은 정상, 외교장관, 수석대표 등 각 급에서 한미 공조가 더할 나위 없이 긴밀하게 이뤄져 왔다는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소통과 협의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2019.03.07. photo@newsis.com
이 당국자는 "북미 양측이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남북 경협의 기본 틀은 대북제재 안에서 한다는 것이다. 하노이 평가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어떻게 구축해나가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한미 수석대표 협의 이후 현지를 방문 중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업무오찬을 가졌다.

NHK에 따르면 한미일 3국 대표들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개국 연대도 확인했다. 

방송은 회담 이후 미 국무부 관계자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실현하기 위해 (한미일) 3개국이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하노이 회담 결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본부장은 7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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