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버닝썬 이문호 대표…10시간 경찰 조사

기사등록 2019/03/05 00:13:58

4일 오후 1시38분께 출석, 11시38분께 나와

마약, 경찰 유착 등 의혹 질문 계속 묵묵부답

'2000만원 전달책 의혹' 이씨도 경찰 출석해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2019.03.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윤해리 수습기자= 마약 투약 혐의와 함께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도 휩싸여 있는 강남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10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대표는 4일 오후 11시38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를 빠져 나갔다. 이날 오후 1시38분께 청사에 도착한 지 10시간여 만이다.

장시간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와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바로 탑승한 이 대표는 취재진이 창문을 두드려가며 "마약 투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 질문을 던졌지만 도착 당시와 마찬가지로 침묵으로만 일관했다.

차량에 따라 붙은 취재진을 향해서도 경적을 몇 차례 울린 뒤 청사 정문을 통과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물뽕(GHB) 성폭행', 경찰과의 유착 등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다. 여기에 사이버수사대가 버닝썬 내 VIP룸 화장실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진 성행위 영상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을 때에도 "경찰 유착 의혹을 알고 있었나", "돈을 건넨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어 "본인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유통된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으며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광수대는 특히 지난해 7월 이 업소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클럽 측과 강남경찰서 간 금품이 오고 간 정황을 확인해 수사 중이다. 강남서는 지난해 8월 해당 사건을 석연치 않게 불기소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수대는 버닝썬이 미성년자 출입으로 경찰이 출동했던 사건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전달책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 이모씨 계좌에 있던 2000만원이 6개 계좌로 나눠 송금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씨는 직장 상사이자 전직 경찰인 강씨의 지시 하에 버닝썬에서 돈을 받아 강남경찰서 직원들에게 전달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은 최근 이 대표를 상대로 강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 계좌에서 나간 2000만원이 클럽 공동대표 이모씨로부터 받은 돈인지 여부는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씨도 이날 오전 10시27분께 광수대에 출석했다. 이씨는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클럽 측에서 2000만원을 받지 않았다며 이 대표가 자신에게 해외 출국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버닝썬 관련 논란의 시발점이 된 김모(29)씨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24일 클럽 직원과의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클럽과 경찰이 유착해 피해자인 자신을 가해자로 몰았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 폭행 사건은 당초 강남서가 수사를 맡았으나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이 제기되자 광수대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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