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열기로 대한민국 뜨거워"
"식민지 백성에서 민주공화국 국민으로 태어나"
"100년 전 만세운동, 민주주의 향한 거대한 항쟁"
"독립운동 사료수집 및 국내외 독립유공자 발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해외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해외 독립유공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러분 선조의 희생과 헌신은 영원히 빛날 것"이라며 "여러분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마음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독립유공자 초청 오찬은 취임 후 세 번째다. 2017년과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 전날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바 있다.
그러나 해외 독립유공자만을 초청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국외 독립유공자들을 세 차례로 나눠 만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가 독립유공자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보답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여는 첫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의 3월은 3·1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열기로 뜨겁다"며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의 뿌리라는 것을 되새기며 커다란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독립유공자 후손 여러분의 이야기가 곧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단지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오늘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자유와 독립, 정의와 평화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카자흐스탄, 영국, 캐나다에서 선조들의 정신과 뜻을 지키고 전해오신 후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919년 3월부터 5월까지 한반도 전역에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가득했다"며 "3·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의 백성에서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났다. 독립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향한 열망을 행동으로 실천해갔다"고 했다.
또 "3·1독립운동은 우리 안에 있던 나이와 성별, 신분과 계층, 지역과 종교의 벽도 허물었다"며 "양반이나 지식인들이 아니라 평범한 민초들이 일제의 억압과 차별에 맞서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민주공화국을 염원했다"고 이어갔다.
이어 "그해 4월11일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시헌장 제1조에 국민의 뜻을 담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을 선언했다"며 임시정부 참여에 기여한 독립유공자들도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만세운동은 민족의 독립과 함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향한 거대한 항쟁이었다"고 평가한 뒤 "그 항쟁을 이끈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후손을 찾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다.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분단이나 해외 거주 등의 이유로 발굴하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많다"며 "독립기념관의 독립운동사연구소의 기능을 더욱 확대해 독립운동 사료수집과 함께 국내·외에서 마지막 한 분의 독립유공자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국외의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과 보존·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가되고, 평화와 번영이 꽃피는 것을 그린다"며 "제가 '지화자'하면 '좋다'고 응답해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