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2월 통계…서울 아파트 0.37%↓, 연립주택 0.07%↓
단독주택(0.30%↑) 66개월 연속 올라…'개발사업 등 영향'
신규입주 영향에 강남4구 중심 전셋값 폭락…월세도 약세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둘째주 월요일·11일 기준) 서울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19% 떨어졌다.
새해들어 하락 전환한 서울 집값은 겨울방학 이사수요, 설 연휴기간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0.20%) 대비 하락폭은 0.01%포인트 축소됐으나 신규 공급량 증가, 정부 규제 등으로 2개월째 약세다. 서울 집값이 2개월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4~7월) 이후 6년만이다.
지난달의 집값 하락세는 서울 전지역에서 확인중이다.
자치구별로는 금천(보합)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다.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강남(-0.82%)․서초구(-0.56%) 등 강남4구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며 하락 중이다.
마포(-0.26%)․용산구(-0.11%) 등은 거래 감소 및 매물 누적으로, 동작구(-0.16%), 동대문(-0.05%), 서대문구(-0.04%) 등은 주변 신규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내림폭이 크다. 광진구(-0.02%)도 지난 2016년 3월 이후 35개월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제 하락 조짐이다.
특히 아파트값이 0.37% 떨어지며, 전월(-0.41%) 대비 낙폭이 커졌다. 연립주택도 0.07% 떨어지며 전월(-0.08%)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반면 단독주택은 0.30% 올랐다. 지난 2013년 9월 이후 66개월 연속 상승이다.
감정원은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신규공급 증가와 노후주택 감소로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은 재개발사업과 다가구, 상업 겸용 등 수익형 부동산 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전셋값도 큰 폭을 내림세를 지속 중이다.
지역별로는 성북(-0.45%)·강북구(-0.39%)는 대규모 신규입주 영향으로 수요 감소한 미아뉴타운 및 비역세권 위주로 하락폭 확대되고, 마포(-0.36%)․ 용산구(-0.36%)는 선호도 낮은 노후주택 위주로 가격 하향 조정되는 등 모든 구에서 하락 중이다.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된 강남4구는 지난달 1.08% 급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2월 이후 하락세가 가장 크다.
특히 송파(-0.71%)를 제외한강남(-1.57%), 강동(-1.15%), 서초(-0.96%) 등은 2009년 1월 이후 약 10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당시 강남은 -2.32%, 강동은 -1.23%, 서초는 -3.1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6월(-0.75%) 이후 최대다. 이밖에 양천구(-0.18%)도 방학 이사수요 감소로, 동작구(-0.56%)는 신규 단지입주 영향으로하락폭이 확대되는 중이다. 구로구(-0.16%)는 대단지 매물적체로 내림세다.
전셋값 약세의 영향으로 서울 월셋값도 지난 2월 0.13% 떨어지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7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전월(-0.11%) 대비 하락폭이 커지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편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2% 하락했다.
수도권(-0.13%) 매수심리 위축에 지방(-0.10%)도 신규 입주물량 증가와 산업경기 침체로 울산(-0.43%), 경남(-0.26%), 경북(-0.20%), 충남(-0.17%), 부산(-0.13%), 세종(-0.08%) 등 대다수 지역에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광주(0.14%), 전남(0.14%), 대전(0.12%), 대구(0.08%) 등은 상승했다.
전국 월간 기준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22% 하락했다. 수도권(-0.28→-0.30%)은 하락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0.16→-0.15%)은 하락폭 축소됐다.월셋값도 전국 월간 주택종합 기준 0.09% 하락했다. 전세와 마찬가지로 수도권(-0.08→-0.10%)은 낙폭이 커지고, 지방(-0.10→-0.09%)은 하락폭 축소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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