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무료 입장은 혜택 아닌 미끼 불과"
"경찰,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사 멈춰야"
익명의 여성들로 구성된 D-OUT은 2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남성약물카르텔 규탄 시위'를 열고 "불법 강간 약물(GHB 등) 범죄에 철저한 수사 계획과 대책이 없다면 또 다른 불법약물강간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시위는 "술마시고 기억상실 피해자만 묵살되네" 등의 구호 선창으로 시작됐다. 이어 쉽게 GHB를 구매하는 내용의 상황극을 진행한 뒤 성명문을 낭독했다.
주최 측은 "마약청정국가라던 대한민국에서 클럽이 수년간 여성들을 무력화시켜 남성 고객에게 성상품으로 공급해온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그들이 내건 여성 무료 입장과 서비스 테이블은 혜택이 아닌 미끼였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약물 강간 카르텔은 이런 조직적인 성 착취에 기인한다. 여성을 속인 후 약물을 탄 술을 이용해 심신미약인 여성들을 활용했다. 업장과 남성 직원들로 이루어진 불법 약물 카르텔에서 여성들은 상품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만연한 불법 약물 유통에는 국가적 책임이 존재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은 약물 카르텔 가해자 집단을 감싸려는 행위를 멈춰라. 수년전 많은 경찰들이 유착을 이유로 파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같은 길을 걷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꼬리 자르기 수사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에 ▲약물 강간 클럽 폐쇄 ▲마약 뿌리 뽑는 법안 제정 ▲남성 약물 카르텔에서의 검경 유착 해체 ▲약물 강간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는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했으며 경찰 추산 800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ohne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