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모든 핵시설 영구폐기 제안, 美 호응 없어"
"이런 기회 미국에 다시 차려질지 장담 힘들어"
최 부상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영변 핵시설을 통째로 폐기하는 그런 제안을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수용 제재 결의, 부분적 제재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 측 반응을 보면서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조미 거래에 대해 좀 의욕을 잃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최 부상은 "영변 핵단지 전체, 모든 플루토늄과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핵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영구 폐기하는 데 대해, 역사적으로 제안하지 않았던 제안을 이번에 했다"며 "그 대신 우리가 미국에 민생, 민수용 제재 다섯 건에 대해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나 같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최 부상은 "거대한 농축우라늄 공장까지 포함한 모든 핵시설을 우리가 이번에 영구적으로,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하는 데 대한 제안을 내놓았지만 여기에 대한 미국 측의 대답이, 호응이 없었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미국에 차려지겠나. 여기에 대해선 장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수뇌회담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 좀 이해하기 힘들어 하지 않았나',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에 대해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미국이 우리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미국 측에 책임을 돌린 바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북미 회담 과정에서 자신들이 '민생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전문가 입회 하의 핵시설 제거와 핵실험 영구중지 등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며 영변 핵시설 '플러스 알파'를 주장한 미국 측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부상 발언 역시 같은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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