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락사무소 개설 질문에 "환영할만한 일"
트럼프 "하루 이틀에 되는 건 아니지만 성공으로"
北김영철·리용호, 美폼페이오·볼턴·멀베이니 배석
비건·포틴저·후커 등 실무진도 회담장 뒷편 참관
김 위윈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28일 오전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이어가며 '하노이 선언' 채택을 위한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확대회담은 이날 오전 9시37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1시37분)께 시작됐다. 두 정상회의 확대회담 장면은 개시 1시간30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공개됐다.
이날 오전 11시5분께 공개된 확대회담장에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가운데 마주 앉고, 그 옆으로 통역과 참모진들이 자리했다.
북한 측에서는 비핵화 협상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대미 외교 창구인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그리고 예상을 깨고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도 자리했다. 그는 이번 수행원 명단에서 빠졌다. 때문에 공식적인 역할은 없을 거로 관측됐다. 다만 볼턴 맞은편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이날 그의 확대회담 참여가 당초 예정되지 않았다가 직전에 결정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카메라가 돌자 두 정상은 웃어 보였다. 현장에 잠시 들어간 취재진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이야기됐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우린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를 향해 "목소리 크게 하지 마라. 나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농담조로 가볍게 이야기하자 김 위원장은 "(기자가) 매우 궁금해하는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비핵화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핵화를 안 할 거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할 시간이 됐나'라는 질문에 "궁극적으로 아주 큰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물론 이것이 하루나 이틀에 다 되는 게 아니지만 앞으로 방향은 큰 성공으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훌륭한 지도력 하에서 북한은 굉장히 아주 성공적인 미래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준비가 됐나'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웃으며 "위원장의 답변을 듣고 싶다"고 재차 부탁하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분께 하노이선언 서명식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서명에 이어 8개월 만에 두 번째 합의문에서 서명하게 될 전망이다.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