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멤버 이해리(34)가 워낙 가창력이 출중한 탓에 강민경이 가려져 있지만, 노래를 제법 부르고 실력도 꾸준히 늘어왔다. 그러나 세간의 이런 평가에는 관심이 없는 듯 강민경은 초연했다. 우리나이로 올해 서른을 맞이한 그녀는 한결 편안해 보였다.
강민경은 27일 서울 홍대앞 무브홀에서 "스물여덟 살 때 한살 먹고 스물아홉살이 되는 것과 스물아홉살에서 한살 더 먹고 서른살이 되는 것은 상당히 다르더라"면서 "스물아홉살 때 이상한 고민을 많이 했고 불안한 마음이 컸는데 서른이 막상 되니까 희망찬 기분"이라며 웃었다.
갓 스무살 때 외모로 주목 받은 명성이 빛바래지지 않을 정도로 미모는 여전하지만, 이제 생각과 고민이 그녀를 더 빛나게 한다. 이날 발매한 첫 솔로 앨범 '강민경 1집'은 그녀의 고민의 산물이다.
이별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곡 '사랑해서 그래'보다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스물 끝에'에 더 몰입이 되는 이유다. '사랑해서 그래'를 비롯해 앨범에 실린 다섯곡 중 네곡을 작사, 작곡한 강민경은 이 곡도 직접 썼다.
'스물 끝에'는 강승원(60)이 작사, 작곡하고 김광석(1964~1996)이 불러 유명해진 '서른 즈음에'의 오마주다. 강승원에게 전화해 '서른 즈음에'의 노랫말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를 차용, '매일을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노랫말을 '스물 끝에'에 삽입했다.
"서른을 앞두고 마음이 말랑말랑해졌어요. 어릴 때 꾼 꿈, 저희 희망들이 현실에 부딪히면서 많이 놓고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중학교 때 '서른 즈음에'를 처음 들었어요.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가 참 마음에 와 닿았죠. 실제 서른이 되면 '서른 즈음에' 같은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비치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많이 안 하잖아요. 팬들이 저희 보고 무엇하며 지내냐고 물어보세요. 이번에 '강민경의 것'을 많이 담으려고 했는데 유튜브를 통해 저희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잖아요. '쇼미더머니'에서 래퍼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공감을 얻듯, 저도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강민경은 '다비치' 이름을 내세울 때보다 솔로 음반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했다. "저 혼자 망하면 되니까요. 혼자 자괴감이 들면 되니까요. 하하. 딱히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강조하기보다는 제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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