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팀이 ▲북한 영변 핵 시설 폐쇄  ▲대북제재 일부 완화 ▲한국전쟁 종식을 알리는 평화선언 체결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미군 유해 추가 송환 등에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경계론을 제기했다.

WP의 칼럼니스트 폴 월드먼은 26일(현지시간) 오피니언 면에 게재한 '왜 이번 북한 정상회담이 지난 번(회담과)처럼 될 수도 있을까(Why this North Korea summit will probably turn out like the last one)'란 제목의 칼럼에서, 미 온라인매체 복스(VOX)의 북미 실무협상팀이 합의했다는 내용을 인용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 별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처해있는 정치적 불안정성, 그리고 인정을 받겠다는 갈망 때문에 아부에 약한 특성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VOX의 보도대로라면 북미 실무협상 팀이 영변 핵시설 폐쇄 등에 대해 합의를 했다고는 하나 "항상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영변 사찰을 허용할 것인가, 시간표는 무엇인지, 제재해제 먼저 할 것인가 등등 여전히 의문들은 남는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일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엄청난 승리로 자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핵심적인 딜레마는 국제사회가 아무리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원해도, 김정은 앞에 어떤 혜택을 제시해도, 그리고 트럼프가 북한 해변에 호텔과 콘도를 지어준다할지라도 김정은은 핵무기를 정권 생존의 핵심으로 계속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독재자와 무아마르 카다피 전 시리아 독재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목격했기 때문이란 이야기이다.

따라서 김정은이 핵무기들을 포기하고도 생존할 수있다는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그렇다고 해서 협상이 시간낭비란 의미는 아니며, 대화를 하는게 안 하는 것보다는 낫고, 아무리 작은 발걸음이라도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적으로 지독한 협상가(an absolutely dreadful negotiator)' 인 것만큼은 인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의 자석같은 개성의 힘으로 김정은으로 하여금 원치 않는 일을 하게끔 만들 수있다고 확신한다면, 그것 확실히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차 정상회담 역시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고,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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