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산단 선전담당정치국원 영접
김정은, 열차 내리고 5분 뒤 역사 빠져나가
하노이로 이동해 비핵화 담판 본격 준비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170㎞ 떨어진 곳에 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중국 대륙의 철길을 따라 약 4000㎞ 구간을 쉼 없이 달려온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현지시간 오전 8시13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13분)께 승강장에 설치된 특별 발판에 맞춰 멈춰 섰다.
이어 현지시간 오전 8시22분(한국시간 오전 10시22분)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흰 장갑을 끼고 객차 '55'의 문을 열자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레드카펫이 갈린 발판으로 걸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의 영접을 받았다. 그사이 김 부장과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은 김 위원장의 등 뒤를 지나가 역사로 먼저 이동했다. 현장 통제와 환영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먼저 이동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현지시간 오전 8시25분(한국시간 오전 10시25분)께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차량은 2분 뒤 동당역을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5시께 평양에서 출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최단거리 구간을 택했다. 전용열차는 광저우도 들르지 않고 곧장 동당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베트남 방문 때 열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김 주석은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 항공기를 이용했다.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베트남 국경을 넘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역사에서 의전행사를 하고 승용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당국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170㎞ 구간의 도로를 통제한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 북미 정상은 오는 27일 오후 첫 회담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28일까지 만남을 이어가며 비핵화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하게 된다. 이에 방문 첫날 호치민묘지를 참배하고 응웬 푸 쫑 국가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까지 이번 만남의 핵심의제인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한 사전 실무협상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고, 내부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이퐁 빈패스트 공장 등 산업·경제시설과 김 주석이 방문했던 하롱베이를 가게 된다면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