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도착 D-1 베트남 동당역 '시선 집중'…무장경계 속 분주

기사등록 2019/02/25 18:06:46

김정은 베트남서 첫 발 디딜 발판 완성 단계

화단에 꽃들도 추가돼…선로 보수도 마무리

전세계 취재진 몰려들자 주민들도 구경나와

현지 주민 "김정은 어떻게 생겼나 보고싶어"

경계도 한층 강화…취재진 포토라인 설치해

사복 경찰, 취재중 다가와 신분증 요구하기도

【동당(베트남)=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접경 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의 동당 역에서 베트남 군인들과 공안들이 주변 경계를 하고 있다.  특별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동당 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당국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하노이와 동당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2019.02.25.
【랑선(베트남)=뉴시스】김성진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베트남 접경지역 랑선성 동당역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동당역으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세워질 종착역이다.

25일 뉴시스 취재진이 찾은 동당역은 김 위원장의 방문에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역사 앞은 군인과 공안 등에 의해 완전히 출입이 차단됐고, 레드 카펫으로 추정되는 자재들이 쌓여 있었다.

지난 23일 취재진이 방문할 당시에 골격을 만들고 있던 승강장 선로 위에 설치된 발판은 거의 완성돼 레드 카펫이 깔려 있고, 양옆으로는 붉은 색 꽃이 장식돼 있었다.

열차 높이를 고려한 듯 약간 경사가 진 발판은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에서 내려 처음 발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군인과 공안, 관계자들은 발판 뒤 선로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또 노란 국화와 붉은 색 포인세티아 꽃 등으로 장식된 역사 입구는 지난번 방문보다 더 많은 꽃을 가져와 꾸며놨다. 취재진이 도착한 이날 오후에도 트럭이 또 한 차례 들어와 국화와 포인세티아 화단 크레인으로 내려 설치 작업을 했다.

로【랑선(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올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 인근 도에서 공안 등 관계자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2019.02.25.kkssmm99@newsis.com
선로 보수 작업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였다. 김 위원장의 열차가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가장 안쪽 선로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고, 선로 양옆으로 인부 1명이 하얀 색으로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다. 다른 선로들도 하얗게 페인트 칠이 돼 있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도착 후 차량을 타고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하노이 방면 도로도 지난 번 보다 더 정리됐다.

가로수나 길가에 세워진 화단 옆에는 베트남 국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하노이 방면으로 뻗어 나갔다. 베트남 국기는 보관함에서 꺼낸 지 얼마 안 된 듯 아직 접어진 표시가 선명했고, 깃대는 나무를 꺾어서 만든 것으로 보였다.

이와 함께 동당 주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행보를 첫 걸음부터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40여 명의 취재진이 역사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자 이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나왔다. 주민들은 지나가며 카메라를 신기한 눈으로 취재진을 바라보며 웃기도 했다. 

【랑선(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베트남 경찰특공대가 배치되고 있다. 2019.02.25.kkssmm99@newsis.com
동당에 사는 주민 당 치오 바오(22)씨는 "어떤 이벤트가 열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오전에 일찍 온다던데 마중을 나올 것이냐고 묻자, "김 위원장이 온다면 나올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무리의 주민들은 취재진에게 다가와 "일본 사람이냐"고 묻기도 했다. 취재진이 "한국인"이라고 하자, "코리아(Korea), 코리아"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김 위원장의 방문이 임박하면서 막바지 맞이 준비와 함께 동당역의 경계도 한층 강화됐다. 베트남 당국에 의해 취재진은 역사 내로 진입이 완전히 금지됐다.

한 베트남 공안은 취재진이 역사 쪽으로 다가가자 "취재진은 들어올 수 없다. 포토라인에서만 취재할 수 있다"며 밀어냈다. 공안에게 김 위원장이 언제 오는지 물었으나, "모른다"고만 답하고 손사레를 쳤다.

고【랑선(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올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공안 등 관계자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 있다. 2019.02.25.kkssmm99@newsis.com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오는 26일 오전 8시께 동당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역사 인근 가옥 옥상이나 높은 콘크리트 탑 등에도 무장 군인이 경계를 하고 있었다. 또 동당역 초입에는 무장 군인 6명이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하노이 쪽으로 나가는 도로 길목에는 공안들이 모여 도로 차단 작전 등을 모의하기도 했다.

선로가 바라보이는 동당역 바로 앞 고가다리에서는 검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사복을 입은 한 공안은 취재진이 고가다리 위에서 선로 쪽을 바라보며 취재를 하자 다가와서 신분증 등을 요구했다.

공안은 베트남 외교부 당국이 허가해준 기자증을 보고 대조작업을 했다. 취재진도 공안에게도 마찬가지로 신분증을 먼저 보여달라고 하자, 자신은 공안이라며 보여주지 않았다.

【랑선(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 승강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딛을 발판이 설치돼 있다. 2019.02.25.kkssmm99@newsis.com
한편 김 위원장은 26일께 동당역에 도착해 차량으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동당에서 하노이까지 연결되는 베트남 1번 국도에는 주요 거점이나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 등에 무장한 군인들이 다수 목격됐다. 군인들 중 일부는 지뢰탐지기 등을 들고 다니며 길을 수색하기도 했다. 군 병력은 지뢰탐지기로 1번 국도 도로 주변 인도와 중앙분리대 주변 등 200㎞에 이르는 구간을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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