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 국제사회에 "군사개입 포함 모든 수단 검토" 촉구

기사등록 2019/02/25 17:18:36
【쿠쿠타(콜롬비아)=AP/뉴시스】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3일 인도주의적 구호품이 보관된 콜롬비아 쿠쿠타의 한 창고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국제사회에 베네수엘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들"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2019.2.25
【쿠쿠타(콜롬비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국제사회에 베네수엘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들"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미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전날 늦게 위와같이 말했다.

미국과 일부 지역 국가들은 지난 수 주 동안 마두로의 통치 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해 베네수엘라 국경지대에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보냈지만 마두로의 반대로 반입되지 못한 채 국경지대에 쌓여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과이도 의장은 국제사회에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싸움에서 어떤 선택 방안도 배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과이도 의장은 26일 베네수엘라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리마 그룹 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이러한 호소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과이도 의장과 똑같은 어휘를 사용하며 군사 침공과 같은 무력 사용을 포함해 어떤 방법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 프로그램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이도 의장의 측근인 훌리오 보르헤스 리마그룹 대사는 좀더 명백하게 군사적 수단을 촉구했다. 그는 "외교적 압력 강화뿐만 아니라 마두로의 독재에 대한 무력 사용을 요구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은 베네수엘라에 미국의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할 경우 힘겹게 이뤄진 라틴 아메리카 내 동맹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

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사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정치적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한 외국의 군사적 침공 또한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의 군사적 개입은 베네수엘라 야권이 정권 장악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군부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50개국 이상으로부터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군부로부터 지지를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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