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3]'트럼프 숙소 확실시' 메리어트, 폴리스라인·보안검색대 설치

기사등록 2019/02/24 19:54:41

美경호차량 추정 승합차 무리 주변에 폴리스라인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 주변에 경호용 펜스가 설치되고 있다. 2019.02.24. imzero@newsis.com
【하노이(베트남)=뉴시스】김난영 김지현 기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온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숙소로 사실상 확정된 곳으로 알려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곳곳에선 감시 강화로 인해 배치된 경찰 및 보안요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3시40분께 도착한 JW메리어트호텔 앞에는 녹색 제복을 입고 총을 든 공안요원들이 경호를 서고 있었다. 아울러 국내 방송사 기자들이 보도를 하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요원들은 호텔 앞에서 대기하며 인근을 오가는 인파들을 주시했다. 이들은 경내 입장 가능 여부를 묻자 별다른 제지 없이 입장을 허용했다.

어깨에 카메라를 맨 채 호텔 경내로 들어서자 한 직원이 다가와 "노 카메라"라고 잘라 말했다. 이 직원은 정상회담 때문에 촬영을 제한하느냐고 묻자 "모른다"고 답했지만, 정말 모르느냐고 묻자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JW메리어트 호텔의 경우 평상시엔 경내 사진 촬영에 큰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곳이 정상회담 기간 트럼프 대통령 숙소 유력 후보지로 꼽히면서 보안이 강화됐다.

호텔 부지를 걸어 건물 가까이 다가서자 미측 경호용 차량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승합차 여러 대가 한데 모여 주차돼 있었다. 이들 승합차들 사이에 대통령 전용 캐딜락 원으로 추정되는 검정 차량이 주차돼 있었지만, 차량 여러 대로 시야를 가리고 있어 육안으로 식별하긴 어려웠다.

승합차들 주변으론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설치됐고, 역시 녹색 제복을 입은 공안요원이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다. 폴리스라인 가까이로 다가서자 또 다른 호텔 직원이 접근을 제지했다. 이 직원은 폴리스라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고, "정상회담 때문에 들어갈 수 없나"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때문인가"라고 묻자 역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으로 오는가"라고 묻자 잠시 망설이다 "나는 모른다"라고 했다.

폴리스라인 설치 구역 인근 입구를 통해 호텔 내부로 들어서자 5~6명의 사람들이 보안검색대로 보이는 시설을 설치하고 있었다. 공항 보안검색대 크기의 철제 사각 틀 앞에 노란색으로 '보안검사(security check)'라는 문구와 호텔 내부로 통하는 화살표를 기재한 붉은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멈춰 서 문구를 살피자 검은 제복을 입은 베트남 기동경찰대 요원 2명이 유심히 이쪽을 주시했다.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 입구에 베트남 기동경찰대가 경호를 서고 있다. 2019.02.24. imzero@newsis.com
다만 호텔 내부는 아직 일반인 출입이 자유로웠다. 관광차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로비를 드나들었고, 직원들도 통행을 엄격히 제지하진 않았다. 호텔 로비에서 정상회담 기간인 27~28일 숙박 가능 여부를 묻자 확정적으로 안 된다는 대답 대신 객실 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상적인 행사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호텔 내 한 홀에선 막 행사를 끝낸 듯 여러 개의 의자와 화환을 치우는 직원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기자가 호텔을 두리번거리자 또 다른 직원이 다가와 "결혼식 때문에 왔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호텔에선 미국이나 북한 측 실무협상단 일원은 눈에 띄지 않았다.

JW메리어트 호텔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숙박료가 가장 비싼 호텔로 손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25일 하노이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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