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도착하니 준비해달라" 메시지
러시아 타스통신은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5시께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현지 외교 소식통은 베트남 당국이 북한 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이 오는 26일 오전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수 있으니 관련 준비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당역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열차를 타고 들어올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랑선 국경 검문소에서 약 3.8㎞ 떨어진 곳에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일께부터 동당역 보수·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로 정비, 승강장 발판 설치, 역사 주변 환경정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외부인의 접근을 제한하는 가운데 경비 또한 삼엄해지고 있다. 이미 방탄헬멧과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과 사복 공안들이 그물망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동역에서 하노이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거라는 관측이다. 이 또한 베트남 당국과 공조하며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Nhan Dan)신문은 랑선성 동당에서 하노이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오는 25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후 2시까지 통제된다고 보도했다가 돌연 삭제하기도 했다. 관련 사실이 틀려서가 아니라 베트남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문 사실을 발표하기 전에 보도가 나오면서 당국의 통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이 경로대로 이동할 경우 베트남전 참전 북한군 묘지가 있는 박장성, 그리고 삼성전자 공장이 입주한 옌퐁공단을 품은 박닌성을 차례로 지나게 된다. 이에 김 위원장의 깜짝방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 이에 앞서 오는 26일 하노이 시내에 있는 호치민묘지를 참배하고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야경을 보기 위해 심야 외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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