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이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용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며, 트럼프 정권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까지 대북압박을 유지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협상 진전을 위해 사전에 일정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8일 평양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의 실무협상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재개를 용인해달라는 요구를 강하게 받았다고 한다.
비건 대표는 9일 서울을 방문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의 회담에서도 한국으로부터 "남북경협을 용인하지 않으면 북한은 비핵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에 미국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검토에 나섰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북한이 금강산 사업으로 얻는 수입은 개성공단의 약 6분의 1로 경제적 이익은 적지만, 금강산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인도적 측면에서 설득력이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최대한 성의를 보인다"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용인하는 자세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은 남북간 사업이기도 하기 때문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문에는 명시하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때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은 개성공단 사업 재개에 대해서는 사전보상책에 포함시키는 데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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