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표 등 지도부 20~21일 1박2일 일정으로 상해 방문
둘째날 첫 일정으로 독립유공자 묘역 찾아 참배 및 헌화
상해 위안부 박물관서는 정부의 적극적 문제해결 요구
【상해=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은 21일 중국 상해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묘역과 위안부 피해자 박물관을 찾아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남북통일과 정부 차원의 위안부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평화당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날 상해를 방문, 1박2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최경환·허영·민영삼·양미강·서진희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해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과 독립유공자 나창헌 선생 손자인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손자 이항증 선생 등이 함께했다.
평화당은 둘째날 오전 첫 일정으로 만국공묘를 찾았다. 이곳은 국내 송환되지 않은 독립유공자들이 묻힌 곳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을 전기삼아 남북이 정상적 국가의 관계로 바뀌고 그걸 바탕으로 진전·단계적인 평화통일의 길로 갈 수 있길 소망한다"며 "그것이 이 곳에서 100년 전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밝혔다.
만국공묘는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 선생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신규식·노백린·안태국·김인전 선생이 묻혔던 곳이다. 1993년 8월5일 한중수교 이후에는 이들의 유해가 국내로 송환됐고 상해 만국공묘엔 묘비만 남아있다.
또 만국공묘 외국인 묘지에는 상해구국모험단 단원이었던 애국지사 김태연의 묘역과 임시정부 요인 중 한명이었던 이덕삼 지사의 유해가 안장돼있다. 김태연 지사의 유해는 오는 4월께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독립운동가 나창헌 선생의 후손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은 "독립운동은 현재의 남한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니다. 완성된 한반도의 대한민국을 다시 찾기 위했던 것"이라며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상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한 결실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평화당 지도부는 상해사범대학 내 위치한 위안부 박물관도 방문했다. 이곳은 중국 최초의 역사박물관으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료, 위안소 시설 재현 전시, 실제 쓰인 물품 등을 살폈다.
이어 박물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서는 희생자 할머니들을 기리며 '일본은 사죄하라', '할머니들의 희생을 기억하라'라는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다시는 이런 만행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미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평화당 지도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해결을 위해 공동연구 등 국제 연대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사죄와 배상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일단 일본 아베 총리가 사실을 인정·사죄하고 배상으로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것이 반인륜적 범죄를 막는 출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은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해도 경제 동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무고한 각 국 여성·소녀들을 사기, 납치, 유괴 등 범죄행위를 통해 위안부라는 제도 속에 밀어넣었다.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일본에 대해 요구해야한다"며 "한국에 22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일본이 세계인의 양심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도록 평화당이 앞장서 촉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양미강 당 여성위원장은 "정권이 바뀌어 기대했지만 크게 바뀐 것이 없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이 문제가 다 없었던 일이 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 문제를 계속 가져가려면 계속 교육하고 유네스코 등재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다각화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평화당은 상해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중국 현지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평화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정당으로서 이번에 정당사상 최초로 상해 임시정부 현장을 찾은 것"이라며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세계에 명성을 떨치는 나라로 성장했다. 우리는 당 차원에서 선조들을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간담회 일정을 마지막으로 귀국한다.
jmstal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