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국가' 건설 테러 모의한 해안경비대 대위 체포

기사등록 2019/02/21 13:06:32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저격 대상 명단 작성

30년간 스킨헤드로 활동한 백인우월주의자

【서울=뉴시스】미 메릴랜드주의 해안경비대 대위 크리스토퍼 폴 해슨의 집에서 발견된 무기들. 해슨은 백인국가 건설을 목표로 국내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2017년부터 무기들을 사모으는 한편 민주당 의원 등 저격 목표 명단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 월 스트리트 저널> 2019.2.2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메릴랜드주에서 해안경비대 대위로 근무하는 한 백인 우월주의자 자택에서 10여정의 총기들과 다량의 탄약, 그리고 저격 대상이 될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 등이 발견됐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WSJ는 크리스토퍼 폴 해슨 대위(49)가 지난 15일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메릴랜드주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불법무기소지 혐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해슨은 정부의 신뢰를 저해하기 위한 대규모 국내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핸슨이 무고한 민간인들 살해를 계획했으며 그 규모는 미국 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해슨은 2017년부터 무기들을 사 모으기 시작했으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 등 저명한 민주당 의원들과 언론인 등을 저격 대상으로 지목한 명단도 작성했다. 또 워싱턴에서 의원들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등을 검색한 기록도 발견됐다.

해슨은 백인에 의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국내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에 걸쳐 해병대에서 근무했으며 2016년부터 워싱턴 해안경비대 본부에서 일해 왔다.

해슨은 미 해안경비대와 연방수사국(FBI), 법무부의 합동수사로 체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해슨이 신나치주의에 빠져 있다며 또 해병대에 입대하기 전부터 지난 30년 간 백인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스킨헤드족으로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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