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의 대미특별대표(전 주 스페인 대사) 일행이 19일 오전 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오전 11시쯤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대표 일행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곧바로 하노이로 출발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표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워싱턴 출발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김혁철-비건 회담은 20일 또는 22일 안팎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1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상견례를 했으며, 이달초 평양에서 첫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이들은 영변 핵시설 폐기,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동결, 외교적 접근을 통한 관계개선 방안, 평화체제 구축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다자협의체 구성 등 현 시점에서 제기되는 모든 의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11일 미국을 공식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한 자리에 배석해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의) 12개 이상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실무회담에서는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북미 간)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실무협상)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열리는 실무협상에서 '하노이 선언' 초안을 도출하기 위한 양북미 양측의 치열한 퍼즐맞추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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