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통신이 보도한 내용으로 다음 협상에서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 도출을 기대한다고 시 주석은 덧붙였다.
또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무역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베이징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미 협상단 대표인 라이트하우저 무역대표 역시 언론에 공개된 가운데 시 주석에게 "중대하고 어려운 사안에서 진전을 보았다. 할 일이 남아 있지만 희망적이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워싱턴 협상 계속 외에는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월1일인 대미 수출품 2000억 달러에 관한 협상 시한의 연장도 언급되지 않는 것은 진전의 수위가 낮았다고 유추하게 한다. 사흘 전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합의에 가까와지면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언론에 보도된 2000억 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25% 실행 개시를 두 달 정도 늦추거나 빠르면 3월 중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지 여부는 시한이 박두한 가운데 열리는 워싱턴 대화 뒤에나 알게 됐다.
로이터는 '진전' 언급과 관련해 "중요 사안에서는 여전히 꽉 막혀있다"는 익명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중국은 기존의 몇 배에 해당하는 미국산 대두, 천연가스 및 반도체 등을 구매 수입하는 쪽으로 갈등을 봉합하려고 한 반면 미국은 보다 구조적 양보와 포기를 중국에 요구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무역적자 폭의 대폭적인 축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교역 및 시장개방과 관련한 중국의 고질적 문제를 제거하고자 한다. 진출 외국기업에 대한 기술공유 요구 중지, 지적재산권의 확실한 보호, 금융 및 제조업의 시장개방 그리고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로 표방된 첨단 기술 추구의 포기를 바라는 것이다.
중국의 류허 부총리는 지난해 초 무역갈등 본격화 후 내주 세번째로 워싱턴에 오게 된다. 이전 두 번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특히 지난해 5월 말 워싱턴 첫 협상 방문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베이징으로 간 다음에 이뤄졌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후 무역 갈등 해결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었다. 그러던 것이 일주일 사이에 분위기가 완전히 거꾸로 바꿔졌고 그때부터 미국의 25% 추가관세 실행이 본격 개시됐다.
앞서 지난해 3월23일 세탁기, 태양광 판넬에 이어 철강 및 알루미늄 30억 달러 상당의 중국 대미 수출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매겼던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초 500억 달러, 7월 초에 2000억 달러 대미 중국 수출품에 차례로 25% 추가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 압박했다.
실제 트럼프는 7월6일 340억 달러, 8월7알 160억 달러 그리고 9월24일 2000억 달러에 추가관세를 부과 실시했다. 다만 2000억 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해서는 우선 10%로 추가관세하고 내년 1월1일부터 25% 매긴다는 것이다. 중국도 그때마다 바로 하루 뒤에 그대로 대항 추가부과했으나 미국의 대중 수출액이 적어 500억 달러에 이어 600억 달러 등 1100억 달러에 그쳤다.
트럼프는 9월 초에 이 2500억 달러에 이어 2676억 달러에도 추가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혔다. 그러다가 12월1일 아르헨티나 G20에서 시진핑 주석과 1년 만의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2000억 달러의 추가관세 10%를 25%로 상향시키는 날짜를 90일 연기하고 그 사이에 본격적인 협상을 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무역 중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상품교역에서 대 중국 적자가 380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 상품 5200억 달러를 수입한 반면 중국에 수출한 상품은 1400억 달러에 그치는 것이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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