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한진중공업(097230)이 종속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의 부실 여파로 완전자본잠식 사태에 빠졌다. 한진중공업 주식은 자본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기 전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의 자본잠식으로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003480)는 이날 5%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13일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422억원으로 자본금(5303억원)을 넘어선 자본잠식사태에 빠졌다고 공시했다.

2017년 한진중공업의 자본총계는 5772억원으로 자본총계액과 자본금의 비율은 108.9%에 달했지만 지난해 자본총계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해당 비율은 -140.0%까지 급락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종속회사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며 "현재 출자전환 등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자율협약 채권단과 협의 중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한진중공업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한진중공업의 매매거래 정지는 상장폐지기준(자본금 전액잠식)을 해소할 때까지 계속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본금 전액 잠식과 관련해 한진중공업 주권은 2018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4월 1일까지 자본잠식 사유 해소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기준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의 자본잠식으로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2890원) 대비 170원(5.88%) 하락한 2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주가는 장중 9.00%까지 급락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진중공업의 지분 30.9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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