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길에 洪부총리 면담 요청…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서 면담
"車 관세 부과 대상 포함 안 되게"…맬패스 "입장 전하겠다" 약속
기재부는 이날 오후 3시께 홍 부총리가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맬패스 차관과 만났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맬패스 차관은 미·중 고위급 회담을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던 길에 WB 총재 후보로서 한국 정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홍 부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해왔다.
맬패스 차관은 지난해 레이건 정부 시절 재무부에서 개도국 담당 부차관보를, '아버지 부시'(조지 허버트 워커) 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라틴아메리카 경제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WB 관련해선 부채 투명성 이니셔티브 채택과 지난해 이뤄진 증자 합의 등에 기여한 인물이다.
홍 부총리는 맬패스 차관에게 지지 의사를 밝히며 취임 시 WB 한국사무소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한국과 WB 간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달 말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상황의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 개발 지원을 위해 WB가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맬패스 차관은 한국과 협력해 북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맬패스 차관은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입장을 미국 재무장관 및 상무장관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당선 이후인 4월 춘계회의에서 한-WB 간 주요 현안을 다시 논의하자고도 말했다.
맬패스 차관은 지난 6일 WB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 WB는 다음달 14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받은 후 같은달 19일 숏리스트(Shortlist·최종 후보자 명단)를 공개한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사회의 인터뷰가 같은달 20일부터 오는 4월4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결정은 4월11~14일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WB 춘계회의 이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suwu@newsis.com